좌선의 방법(1)
몸·호흡·마음 정립하고
좌선 중간 중간 점검해야
세상을 구제하고 사람들을 제도(救世度人)하려는 수행자로서의 목적을 세우고 주변을 정리하는 등의 준비를 마쳤으면 좌선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좌선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인가.
여기에는 크게 몸의 자세를 갖추는 것과 호흡에 대한 것, 그리고 생각에 대한 것 등 세 가지가 언급된다. 이른바 신체의 조절이라는 조신(調身)과 호흡을 바르게 하는 조식(調息), 마음을 조절하는 조심(調心)의 삼사(三事)이다.
몸의 자세는 가부좌의 형태를 비롯해 손의 모습과 허리, 등, 어깨, 목, 혀, 눈 등을 좌법에 맞게 유지하는 것이며, 호흡은 소위 복식호흡을 포함한 들이쉬는 호흡과 내쉬는 호흡의 길이 조정 및 멈춤 등 좌선시의 여러 호흡법들과, 소리가 나거나 거칠고 막힘, 끊어짐이 있는 호흡들을 조절한 바른 호흡의 유지에 대한 것이고, 마음의 조절은 위빠사나의 관법과 간화선의 화두참구 및 묵조선 수행시의 마음가짐들이다.
이들 몸과 호흡, 마음의 삼사를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좌선의 요결로 이중 어느 하나만 잘못되어도 올바른 좌선 수행이 어렵게 된다. 곧 몸의 자세가 바르게 되어야만 호흡이나 마음의 조절이 바르게 되며, 호흡이 제대로 되어야만 몸과 마음이, 또 바른 마음의 조절이 바른 몸과 호흡을 가져오는 것이다. 시작 단계에서나 수행 도중에 몸의 자세가 바르지 않게 되면 자연 호흡이나 마음이 흐트러지게 되고, 호흡이나 마음의 조절이 잘못되면 역시 나머지도 영향받아 몸에 무리가 오거나 망상이 생기는 등 제대로 된 수행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소지관〉 등에서는 이들 셋이 시작과 도중, 끝날 때의 모두에서 조화롭게 되어야 한다고 하고, 또 입문자는 좌선의 중간 중간에 마음을 거두어 이를 살피라고 하고 있다. 몸이 느슨해져 있거나 굽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등이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하고, 호흡이 거칠거나 고르지 못하면 역시 바르게 해야 하며, 마음 또한 가라앉아 있거나 들뜨고 느슨해지거나 조급한 것들을 살펴 잘못되어 있으면 곧바로 바로 잡으라는 것이다. 이는 실제 간과하기 쉬운 것으로 초심자의 경우 새겨두어 항상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또한 들어가고(入) 머물고(住) 나오는(出) 것에 대해서도 시작할 때는 먼저 신체를 바르게 유지하고 호흡을 조절한 후 마음을 다뤄 나가는 신체→호흡→마음의 순서를 취하도록 하고 있으며, 중간에는 전후가 없이 적절히 조화롭게 하고, 끝날 때는 시작할 때와 반대로 마음을 풀어 편안히 한 후 입을 열어 방기(放氣)하고, 몸을 머리에서부터 발까지 조금씩 움직이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일어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시작하거나 끝낼 때 모두에서 너무 급하게 하거나 느리게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종호 스님의 참선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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