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설화

달마대사의 짚신 한 짝

맑은 샘물 2015. 6. 25. 13:41

달마대사의 짚신 한 짝









달마대사는 부처님의 참된 진리를 전하고자 인도에서 머나먼 중국까지 오신 분이랍니다. 불교는 이미 오래 전부터  퍼져있었지만 당시 중국의 스님들은 지나치게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논쟁하기를 일삼았고, 신도들은 자신이나 가족들의 복을 비는 데에 열중하고 있었답니다. 그리하여 달마대사는 자신이 전하려는 부처님의 참되고 깊은 진리를 구하려는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달마대사는 소림굴에 들어가 묵묵히 동굴 벽만 향하여 참선만을 하시면서 부처님의 참된 진리를 이을 만한 사람을 기다리셨답니다. 그 사이에  많은 중국 스님들은 달마대사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그 높은 인품과 신통력을 시기하고 있었답니다. 급기야 자신들의 권위가 떨어진다는 두려움 때문에, 몰래 독약을 넣은 음식을 대접하여 살해하려고 다섯 차례나 시도하였지만, 달마대사는 그때마다 신통력으로 독을 토해내어 무사하였지요.

            그렇게 9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고, 드디어 혜가라는 스님이 나타났답니다. 처음에 달마대사는 대꾸도 않으셨지요. 이에 혜가스님은 스스로 칼을 들어 한쪽 팔을 잘라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보이셨답니다. 달마대사는 기꺼이 그에게  부처님의 참된 진리를 전하셨지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마치셨다고 생각하신 때문인지, 다음 번에 중국 스님들이 독을 탄 음식을 권하였을 때에는 아시면서도 그냥 받아 삼키셨고, 그대로 앉아서 돌아가시고 말았답니다. 제자들은 웅이산에서 달마대사의 장례를 치른 뒤 시신을 안장하였답니다.

            그로부터 삼년 뒤 어느 날, 달마대사의 무덤에 큰 일이 터졌습니다. 중국의 황제의 명령으로 달마대사의 무덤을 파내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인도에서 돌아오던 중국 사신 송운이 총령 고갯길에서 달마대사를 만났다고 황제께 아뢰었던 것이었지요. 송운은 아주 오래 전 달마대사가 소림굴에서 면벽 참선을 하고 계실 때 인사를 드린 적이 있었고, 그후 바로 인도로 떠났기 때문에 그간에 중국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모르는 터였답니다. 그러므로 뜻밖에 길에서 달마대사를 뵙게된 송운은 무척 감격하였답니다.

            “스님 어디로 가십니까?”

            “인연이 다하여 이젠 인도로 돌아가는 거요.

             그리고 그대가 모시던 황제는 이미 세상을 떠났소.”

            그러면서 총총히 사라지는 달마대사는 어깨에 주장자를 걸치고 계셨는데 그 끝에는 이상하게도 짚신이 한 짝만 매달려있더란 것이었습니다. 

            송운이 돌아와 보니, 달마대사의 말대로 자신이 모시던 황제는 이미 세상을 떠나 새로운 황제가 즉위하여 있었지요. 송운이 궁궐에 도착하여 황제를 뵙고 오던 길에 달마대사를 만난 이야기를 아뢰자, 이를 이상히 여긴  황제가 달마대사의 무덤을 파보라고 시켰던 것이었습니다. 황제의 병사들에 의해서 달마대사의 무덤이 파헤쳐지고 관 뚜껑이 열리자, 주위를 둘러 싼 모든 이들의 눈은 모두 휘둥그레지고 말았지요. 뜻밖에도 무덤 속의 관은 텅 비어 있었고 달마대사의 짚신 한 짝만이 남아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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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法水香|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