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설화

팔을 자른 혜가

맑은 샘물 2015. 6. 25. 13:47

팔을 자른 혜가








서기 약 500년쯤 중국에 낙양 출신의 신광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광은 어릴 때부터 성품이 밝고 총명하였으며 늘 책읽기를 좋아하였답니다.

그런 어느 날 신광은 불교에 관한 책을 읽다가 문득 느낀 바가 있어

출가하여 더욱 깊은 수행을 해야겠단 결심을 하였지요.

신광은 낙양의 향산사에서 스님이 되어 여덟 해 동안 좌선에 몰두하였습니다.

40세가 되던 해 인도서 오신 그 유명한 달마대사께 가르침을 청하기 위해

숭산의 소림사를 찾아갔지요.

그러나 소림굴 안에서 벽을 향해 앉은 채 좌선만 하고 계신 달마대사께서는

신광의 간청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신광은 눈이 내려 쌓인 굴 밖에서 오직 진리를 구하려는 일념 하나로 꼼짝도 않고

달마대사의 답을 기다렸습니다. 온몸은 이미 얼어붙어 감각조차 없었지요. 

하지만 밤이 새도록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날이 새자, 달마대사는 여전히 눈 속에 파묻혀 꼼짝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는

신광을 발견하고는 물었습니다.

 

“그대는 무슨 까닭으로 날 찾아왔는가?”

“바라건대 진리의 문을 여시어 어리석은 중생을 제도하여 주소서.”

“부처님의 참된 진리는 오랜 세월 동안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고

참기 어려운 일을 능히 참을 수 있어야 얻을 수 있거늘

너는 아주 작은 공덕과 하잘 것 없는 지혜로 어찌 참된 진리를 바라는가?

모두 헛수고 일뿐!”

 

달마대사의 이 말을 듣고 신광은 돌연 칼을 뽑아 자신의 왼팔을 잘랐습니다.

눈 위에는 신광의 팔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 피가 흥건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속에서 파초가 피어나 잘려진 팔을 고이 받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모든 부처님들께서 진리를 구하고자 하실 때는 자신의 몸을 잊었다.

네가 팔을 잘라 너의 믿음을 내 앞에 내 놓으니 이제 구함을 얻을 것이다.”

 

달마대사는 그에게 혜가 라는 새 법명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혜가의 팔이 본래대로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진리를 들려주소서.”

“진리란 남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니라.”

“그렇다면 이 불안한 마음을 어찌하여야 합니다. 제 마음을 편케 하여 주옵소서.”

“불안한 네 마음을 여기 내놓아라. 내가 편안하게 해주마.”

 

혜가는 잠시 말을 잊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마음을 찾을 수가 없사옵니다.”

“내 이미 네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느니라.”

 

이 순간 큰 깨달음을 얻은 혜가는 달마대사로부터 진리를 이어받아

중국 선종의 제2대조사가 되었습니다. 그 후 혜가 대사는 오랜 동안 제자들에게

부처님의 진리를 가르치셨고, 그 중 승찬 대사에게 진리를 전하시어

제 3대조사가 되게 하시고는 백 일곱 살에 입적하셨답니다.

 

 

*** 혜가 스님의 대해
신광(神光). 중국 선종(禪宗)의 제2조(祖)로, 젊어서는 노·장(老莊)과 유학을 공부하였으나

후에 출가하였다. 520년 선종의 개조(開祖)인 달마(達磨)의 제자가 되어 6년간 수행한 끝에

스승의 선법(禪法)을 계승하여 각지에서 포교하다가 사람들의 미움을 받아 처형되었다.

제자에 선종 제3조 승찬(僧璨)이 있다.

달마의 제자가 되었을 때, 눈 속에서 왼팔을 절단하면서까지 구도(求道)의 성심을 보이고

인정을 받았다는 위 전설로 유명한데 이것은 후에 <혜가단비(慧可斷臂)>라는 화제(畵題)가 되었다.

 

*** 혜가 스님이 2조 되신 이야기

달마대사는 3명의 제자를 두었는데, 죽음을 앞두고 세 제자에게 깨달은 바를 말하라고 한다.

도부(道副)는

“제 생각으로는 언어를 도를 깨닫는 도구로만 사용해야 할 줄 압니다.”

그에 대해 달마대사는

“자네는 나의 살갗을 얻었군.”  했다고 한다.

 

두 번째 제자 도육(道育)은

“지수화풍은 본래 공허하고 오온이 모두 가공적인 것입니다.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바라보면 불변하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이에 대해 달마대사는

“자네는 나의 뼈를 얻었군.” 말한다.

 

마지막으로 혜가는 입을 열지 않고 다만 공손히 허리를 굽히더니 여전히 자기 자리에 서 있자

그에 대해 달마대사는

“자네는 나의 진수를 취하였네.” 라고 말하고 그를 제2조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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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외에 혜가 스님에 대해 올린 별표부분은 검색하여 올린 정보입니다.

혹 사실부분에 반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쪽지나 답글로 남겨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가져온 곳 : 
카페 >불교인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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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法水香|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