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 청화 스님
믿음 - 청화 스님
불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들어 있는 그 무한공덕을 믿으면 바로
즉시입필정(卽時入必定)이라 그 믿음으로 바로 선정에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중생들은 자주 의심을 하고 믿질 못합니다.
나한테 있는
무한력을 믿으면 즉시 삼매에 들어간다는데도 못 믿으니 못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반야심경 한 편을 보더라도 참선 한 철 하고 볼 때와 두
철 하고 볼 때와는 해석이 다릅니다.
똑같은 법문이지만 성자의 법문은 우주의 본질을 말한 법문이기 때문에 마음이 정화가 되면 정화된 만큼
해석을 달리합니다.
참선을 오래하고서 경을 보면 그렇구나 하고
평소에 풀리지 않았던 까다로운 문제가 자면서 꿈속에서도 문득 풀려
버릴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일구월심으로 생각하면 마음이란 것이
원래 뿌리가 부처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풀리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도 젊었을 때 한번은 꿈을 꾸었는데 도륜스님이라는 도반하고 어디를 가는데 아주 장엄한 궁전이 나왔어요.
그런데
그 궁전 앞에서지키고 있던 문지기가 문 앞을 가로막고 서서
자기가 묻는 말에 답을 못하면 못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어보라고 하니까 저한테 먼저 묻기를 지옥이 어디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저한테 질문을 했더라면 그때 당시는 삼십대도 채
안 된 나이라 선명한 답을 못했겠지요.
그런데 꿈에서는 아주 명쾌하게 혜안관시 지옥공(慧眼觀是 地獄空)이라는 대답이 나온단
말입니다.
혜안으로 본다고 생각할 때 지옥은 空이다라는 뜻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런 질문에 그 대답이 나오기가 어려웠을 텐데
꿈에서는 아주 명쾌하게 대답을 한 것입니다.
투철한 혜안으로 본다면 지옥은 본래 없는 것입니다.
혜안관시 지옥공 이라, 지옥이라는
것이 중생의 어두운 눈으로 봐야 있는 것이지
정말로 맑고 투철한 마음으로 보면 지옥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무던하게
부처님을 생각하고 정진하다 보면
이렇게 신기하게 꿈에도 나올 수 있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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