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대사 법성게(法性偈)
지엄선사와 의상조사
의상대사 법성게(法性偈)
신라 때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지은 시.
저자 : 의상대사
장르 : 시
발표 : 삼국시대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에 수록되어 있으며 7언 30구의 한문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한 마디로 불교에서의 법(法), 즉 진리의 세계를 압축하여 표현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자기 자신의 수행 완성에 관한 것과 남의 수행을 어떻게
이롭게 하느냐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행 방편과 수행 공덕에 관해서 설하였다.
법성게
법성게 (法性偈)
法性圓融無二相 諸法不動本來寂 원융한 법의 성품, 두모습이 아니로다.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래적 모든법은 변함없어 본래가 고요한데
無名無相絶一切 證智所知非餘境 이름없고 모습없어 일체가 끊어지니
무명무상절일체 증지소지비여경 깨닫는 지혜일뿐 지식으론 알수없네.
眞性甚深極微妙 不守自性隨緣成 참된성품 깊고깊어 지극히도 오묘하니
진성심심극미묘 불수자성수연성 자기성품 벗어나서 인연따라 이뤄지네.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하나속에 모두있고, 여럿속에 하나있어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 하나가 모두이고 모두가 하나이네.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한티끌 가운데에 시방세계 담겨있고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 낱낱의 티끌마다 시방세계 들어있네.
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無量劫 무량한 오랜세월 한생각 찰나이고
무량원겁즉일념 일념즉시무량겁 한생각 순간속에 무량세월 들어있네.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隔別成 삼세속에 또 삼세가 엉켜있는 모양이나
구세십세호상즉 잉불잡란격별성 어지럽지 아니하여 서로가 뚜렷하네.
初發心時便正覺 生死涅槃常共和 첫 발심했을 때가 부처님 자리이고
초발심시변정각 생사열반상공화 생사와 열반이 서로같은 모양일세.
理事冥然無分別 十佛普賢大人境 진리와 현상은 은은하여 분별없으니
이사명연무분별 십불보현대인경 열분의 부처님과 보현보살 경지일세.
能人海印三昧中 繁出如意不思議 능히 사람들은 해인삼매 가운데에
능인해인삼매중 번출여의부사의 여의롭게 나타내니 불가사의 법이로다.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중생위한 감로법은 허공에 가득하니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 중생은 근기따라 이익을 얻는구나.
是故行者還本際 息妄想必不得 우리가 이 도리를 얻고자 원한다면
시고행자환본제 파식망상필부득 망상을 쉬지않곤 아무것도 못얻으리.
無緣善巧捉如意 歸家隨分得資糧 조건없는 방편으로 여의주를 취할지니
무연선교착여의 귀가수분득자량 고향갈제 분수따라 노자를 얻는도다.
以陀羅尼無盡寶 藏嚴法界實寶殿 신묘한 다라니는 다함없는 보배이니
이다라니무진보 장엄법계실보전 온 법계 장엄하면 참다운 보전일세.
窮坐實際中道床 舊來不動名爲佛 마침내 실다운 중도자리 앉게되면
궁좌실제중도상 구래부동명위불 옛부터 변함없어 이름하여 부처로다.
법성게 강론
법성게 강론 -안경우- 불교대학교재편찬위원회 1997
일승화엄법계도
「화엄일승법계도」를 또는 약칭하여「법계도」라고도 한다. 이 법계도장(章)에는 지은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않다. 다만 이 책 끝에 인연으로 생겨나는 모든 것에는 주인이 따로있지 않음을 나타내기 위하여「법계도 지은이 이름을 기록하지 않는다」라고 하여 그 이유를 설명했을 뿐이다. 이렇기 때문에 뒷날 이책의 지은이를 당나라의 지엄선사 혹은 현수대사(賢首大師) 또는 진승(珍崇)대사라고 하는등의 설이 생겨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均如대사가 밝힌것과 같이 이책 지은이가 의상조사란 것은 의심할 것 없다.
균여대사는 그의「일승법계도원통기(一乘法界圖圓通記)」에서 최치원선생(崔致遠先生)이 지은 의상전(義湘傳)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인용하여 이 책을 지은이가 의상조사임을 밝히고 있다.
「참고: 의상조사가 그 스승 지엄선사의 문하에서 화엄경을 수학할 때 마다 꿈속에 형상이 매우 기이한 신인(神人)이 나타나 의상조사에게 네자신이 깨달은 바를 글로 지어서 사람들에게 베풀어줌이 마땅하다고 했다. 또 꿈에 선재동자(善財)가 총명약(聰明藥 십여제(10餘劑)를 주심을 받았다. 그리고 또 꿈에 청의동자(靑衣)가 세 번째로 비결(秘訣)을 주는 것을 받았다. 그 스승 지엄선사는 이꿈 이야기를 듣곤 신인(神人)이 주는 신령스러운 것을 받았음이
나에게는 한번 있었는데 그대에게는 세 번이구나 널리 수행하여 그 통보(通報)를 곧 표현하도록 하라」고 했다.
명(命)을 따라 그 터득한바 깊고 묘한 경지를 순서에 따라 부지런히 써서 대승장(大乘章) 열권을 엮었고 그 스승님께 잘못된 곳을 지적해 주기를 청했었다. 지엄선사는 그 글뜻은 매우 아름다우나 말은 오히려 옹색하다고 했었다. 이에 물러나 번거롭지 않고 어디에나 걸림없게 했었다. 바꾸어 글뜻을 세우고 그윽함을 숭상했다고 말할 수 있으니 대계 스승이 지은 탐현분재지의(探玄分齊之義)를 존중한 것이다.
지엄선사와 의상조사는 함께 불전(佛前)에 나아가 지은「대승장」그것을 사루면서 부처님의 뜻에 계합함이 있다면 원컨대 타지말기를 바랍니다고 서원하였다. 불에타고 남은 나머지에서 210자를 얻었다. 의상조사로 하여금 그것을 줍게해서 다시 불전에 올리고 간절히 서원을 말하면서 그것을 맹렬한 불길속에 다시 던졌다. 마침내 그것은 타지 않았다. 지엄선사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칭찬 하였다. 의상조사는 그것을 연결하여 게송(偈頌)이 되게하려고
몇일동안을 문을 걸고 지냈다. 마침내 삼십(三十)구절을 이루니 삼관(三觀)의 깊고 오묘한 뜻을 포괄하고 여섯꼴의 원융(6相圓融)과 열가지 진리문(10玄門)의 아름다움을 들어내었다. 이처럼「법계도」는 의상조사 자신이 스스로 깨달은 바(自內證)를 지어 기록한 것이고, 그 스스로 깨달은 바(自內證)는 완전히 부처님의 뜻에 계합한 것이기에 참으로 만고불휴(萬古不朽)의「지음」이라 하겠다.「법계도」가 이루어진 것은 그 스승 지엄선사가 열반하시기 몇 달전인 총장원년(總章元年, 단기 3003년) 7월이었다. 이것은 이 책의 끝에 밝혀져 있고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과도 일치한다.
의상조사는 이「법계도」의 첫머리에 이것을 짓게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혀놓았다. 「이(理)에 의거하고 교학(敎學)에 근거하여 간략한 반시(盤詩)를 만들어 이름에만 집착하는 무리들로 하여금 그 이름마저도 없는 참된 근원으로 되돌아 가게 하고저 함이었다」고 의상조사가 지은「반시」란 이백열자(210자)로 된 간결한 시(詩) 법성게(法性偈)를 오십사각(五十四角)이 있는 도인(圖印)에 합쳐서 만든 것으로 곧 법계도(法界圖)이다.
이것을 삼국유사에서는「법계도서인(法界圖書印)」이라고 하였고, 이밖에 화엄일승법계도장(華嚴一乘法界圖章) 또는「화엄법계도」, 「일승법계도」,「법계도장」법성도(法性圖), 해인도(海印圖)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이것을「해인도」라 할 때 거기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불교에서는 흔히 마음을 바다에 비유한다. 바다는 깊고도 넓다. 그리고 바다는 한없는 보배를 간직하고 있으며 만상(萬像)을 비추기도 한다. 마음의 바다 또한 이와 같다. 마음의 바다에 진실한 세계가 비추기를 바랄 때 거기에 불고있는 바람을 잠재워야 한다. 바람이 자면 파도 또한 자는법 파도가 잠든바다 거기에 진실한 세계가 나타나고 그 세계를 일러「해인」이라 한다.
번뇌(煩惱)의 바람이 잠든 마음의 바다, 그것을 해인삼매(海印三昧)라 이름하고「해인삼매」를 따라 진리세계는 그 모습을 들어낸다. 의상조사는 이름에만 집착하는 무리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세계는「해인삼매」를 쫓아 나타나게 되는「가지가지의 꽃으로 장엄된 일승의 진리다운 세계의 모습이 화엄일승법계도」이다.
「법계도」를 "해인도"라고도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법계도"를 직관적(直觀的)으로 밖에는 깨달(證得)을 수 없는, 스스로 깨달음(自內證)의 내용을 상징하는 하나의 표정으로 사용 되었다. 의상조사가 그의 제자들중에서 공부가 다된 사람에게 그 깨달음을 인증하는 증표(證表)로서「법계도」를 수여하던 것이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의상조사는 그 근기(根機)가 낮은 사람들에게 대한 배려(配慮)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법계도"를 지은다음 다시 약소(논문)을 지어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놓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의상조사 자신의 해설과 후대의 주석서(주를내고 해석한 것)를 참고 하면서「법계도」의 내용을 구경하기로 하자.
의상조사의 논문인 도인(圖印)의 뜻에 대한 전체적인 해석과「도인장」의 모양에 대한 개별적인 풀이의 두 부분으로 되어있다.
의상대사의 화엄일승 법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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