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의 향기

육조 혜능대사

맑은 샘물 2010. 1. 3. 21:21

 육조 혜능대사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바로 이러한 때에 어느 것이 상좌의 본래면목인가?


不思善不思惡  正當恁時  那箇是上座本來面目

불사선불사악     정당임마시   나개시상좌본래면목


- 단경, 육조 혜능 대사

 

 

 



 

이글은 6조 혜능 스님이 노행자 때 처음으로 하신 법문이라고 할 수 있다. 5조 홍인 스님의 법과 의발을 전해 받고 야반도주를 하는 도중 뒤쫓아온 도명 스님을 만났다. 5조 스님에게 받은 가사와 발우를 모두 바위 위에 내려놓고 도명 스님에게 가져가라고 하였다. 이에 도명 스님이 감화받고 노행자에게 법을 청하자, 이렇게 첫 말씀을 하신 것이다.


   의발을 힘으로 빼앗으려는 것은 악(惡)이다. 그러나 노행자의 법력에 감동하여 법을 청한 것은 선(善)이다. 인간의 본성은 선도 악도 아니다.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자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깨닫는 일이 최우선 문제다. 본성을 깨달으려면 선에도 악에도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선과 악의 양변(兩邊)을 떠났을 때 우리들의 본성인 본래면목을 만날 수 있다. 본래면목이 도며, 깨달음이며, 법이며, 진리며, 선(善)이며, 부처님이다. 우리들의 가장 바람직한 삶의 모습이다. 가장 바람직한 삶은 선과 악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존재의 실상을 잘 알아서 그 실상의 원리대로 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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