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본래 그자리

맑은 샘물 2010. 2. 19. 00:02

본래 그자리

 

 

 

 

 

 

 

 

 

 

 

 

 

 

 

 

 

 

  菩리本無樹 明鏡亦非臺

보리본무수 명경역비대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


깨달음은 본래 나무가 없고.

거울 또한 거울이 아니라내,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느 곳에서 때가 끼리요.

 

 

               - 육조 혜능 스님 -

 

 

 

 

 

어느날  제자인 신회가 육조스님께 물었습니다

"큰스님은 좌선하시면서 보십니까, 보지 않으십니까?"

이에 대해 육조스님은 보기도 하고 보지 않기도 한다고 대답하셨다.

이를 의아히 여겨 되묻자 육조스님은 답하셨다.

"내가 본다고 하는 것은 항상 나의 허물을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다고 말한다.

 보지 않는다는 것은  하늘과 땅과 사람의 허물과 죄를 보지 않는 것이다. 그 까닭에 보기도 하고 보지 않는다 하느니라"

 

 

 

 

 

 

 

 

 

 

 

원효 스님과 해골물

 

 

 

 

 

 

 

 

   得之本有

 

              얻었다 해도

                   본래 있던 것

 

 

 

    失之本無

 

            잃었다 해도

                본래 없었던 것

 

 

 

 

 

 

 

              본래무일물

 

 

          得之本有(득지본유) : 얻었다 해도 본래 있던 것이요 ...

 

          失之本無(실지본무) : 잃었다 해도 본래 없었던 것이니 ...

 

 

 

        맑디맑은 흰 구름은 허공 중에 일어났다 사라지고,

        물은 졸졸 흘러서 동쪽으로 큰 바다 한복판에 이르네.

        물은 굽은 곳도 만나고 곧은 곳도 만나나,

        이것과 저것을 따지지 않으며,

        구름은 스스로 뭉쳤다가 스스로 흩어짐에,

        친한 것도 소원한 것도 없도다.

        만물은 본래부터 고요하여,

        나는 푸르다, 나는 노랗다 말하지 않는데,

        오직 사람들끼리 다투면서,

        좋다, 밉다 마음을 내는 구나.

        경계에 부딪치더라도 마음이 저 구름과 물과 같다면,

        세상에 자유로이 살더라도 무슨 거리낌이 있겠는가 ?

        만약 사람 마음으로 억지로 이름 짓지 않는다면

        좋다, 밉다가 어떻게 생겨나겠는가 ?

        어리석은 사람은 경계는 버리되 마음은 버리지 못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은 버리되 경계는 버리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면 경계는 저절로 고요해지고,

        경계가 고요해지면 마음은 저절로 여여(如如)하리라.

        이것을 이른바  " 무심(無心)을 닦는 참된 종파 "  라 한다.

 

                            백운화상 경한(白雲和尙 景閑)

 

 

 

 

     

 

 

다 놓아버려라 


길다, 짧다, 깨끗하다, 더럽다, 많다, 적다

분별하면 차별이 생기고

차별하면 집착이 생기게 마련 


옳은 것도 놓아버리고

그른 것도 놓아버려라.
 

긴 것도 놓아버리고

짧은 것도 놓아버려라.
 

하얀 것도 놓아버리고

검은 것도 놓아버려라.

 

바다는 천 개의 강, 만개의 하천을

다 받아들이고도 푸른빛 그대로요,
 

짠맛 또한 그대로다. 

다 놓아버려라.
                            - 원효대사 -

 

 

 

 

 

 

 

 

 

 

 

 

 

 

 

 

 

***사람에게는 네 가지 고독함이 있나니***


    ♣ 태어난 것은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
    늙으면 죽음이 온다.
    실로 생이 있는 자의 운명은 이런 것이다.
    익은 과일은 빨리 떨어질 위험이 있다.
    그와 같이 태어난 자는 죽지 않으면 안된다.
    그들에게는 항상 죽음의 두려움이 있다.
    젊은이도, 노인도, 어리석은 이도, 지혜로운 이도
    모두 죽음에는 굴복해 버린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들은 죽음에 불잡혀 저 세상으로 가지만
    부모도 그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어느 누구도
    죽음으로 가는 이들을 구하지는 못한다.
    보라, 모든 이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 보지만
    그들은 하나씩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사라져 간다.
    -숫타니파타 말씀-


    ♣ 사람에게는 네 가지 고독함이 있나니,
    태어날 때는 혼자서 오고, 죽을 때도 혼자서 가며,
    괴로움도 혼자서 받고, 윤회의 길도 혼자서 가는 것이니라.
    -근본설일체유부 비나야잡사 말씀-


    ♣ 친지의 죽음은 곧 우리들 자신의 한 부분의
    죽음을 뜻한다.
    그리고 우리들 차례에 대한 예행연습이며 현재의
    삶에 대한 반성이다.
    삶은 불확실한 인생의 과정이지만 죽음만은 틀림없는
    인생의 매듭이기 때문에 보다 엄숙할 수밖에 없다.
    삶에는 한두 차례 시행착오가 용납될 수 있다.
    그러나 죽음에는 그럴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그러니 잘 죽는 일은 바로 잘사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
    -본생경 말씀-


    ♣ 메아리 울리는 바위굴로 염불당을 삼고,
    슬피 우는 오리새로 마음의 벗을 삼을지니라.
    절하는 무릎이 얼음처럼 차갑더라도 따뜻한 것 구하는
    생각이 없어야 하며 주린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더라도
    밥 구하는 생각을 갖지 말지니라.
    인생, 어느덧 백 년, 어찌 닦지 않고 방일하는가.
    -발심수행장 말씀-

 

 

 

 

옛것을 너무 좋아하지도 말고,
새것에 너무 매혹 당하지 말라.
사라져 가는 자에 대해 너무 슬퍼할 필요도 없고,
새롭게 다가와 유혹하는 자에게 사로잡혀서도 안 된다.
이것이 바로 탐욕이며, 거센 격류이며,
불안, 초조, 근심, 걱정이며,
건너기 어려운 저 욕망의 늪인 것이다.
『숫타니파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

다만 인연 따라 물 흐르듯 그렇게 내버려 두고,

집착 없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행한다.


물질도 마찬가지. 오는 것을 애써 막을 것도 없고,

내게서 멀어지는 것을 애써 잡을 것도 없다.

경계 또한 그렇다. 오는 역경계라도 막을 것 없고,

가는 순경계라도 붙잡아 두려고 애쓸 것 없다.


 익숙한 것이 떠나간다고 서글퍼하지도 말고,

새로운 것이 다가온다고 너무 매혹당할 것도 없다.

한 번 온 것은 때가 되면 갈 것이고,

또 갈 것이 가고 나면 올 것은 오게 되어 있다.


 인연이 다 하면 갈 뿐, 가고 나면 또 다른 인연이 다가올 것이다.

인연이 아니라면 오지 않을 뿐,

그 인연이 오지 않더라도 또 다른 인연이 올 것이다.

 

뭘 어떻게 하려고 하는 마음만 다 놓아버리고 살면,

물 흐르듯 그냥 그냥 살면 오고갈 것도 없고, 좋고 싫을 것도 없고,

맞고 틀릴 것도 없고, 성공도 실패도 없고, 바람도 성취도 없고,

다 좋을 뿐. 그냥 좋고 싫을 것도 없이 그냥 그냥 그러할 뿐.

여여하게 그러할 뿐이다.


 올 것들은 정확히 오게 되어 있고, 갈 것들은 정확히 가게 되어 있다.

붙잡는다고 갈 것이 오는 것도 아니고, 등 떠민다고 올 것이 가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을 인연에 맡기고 받아들이라.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라.

 

법계의 강에 온 존재를 내맡기고 흐름을 따라 다만 흐르라.

이 길로 가려고 애쓸 것도 없고, 저 길로 가지 않으려고 애쓸 것도 없다.

이미 지나 온 길을 거슬러 되돌아가려고 후회하지도 말고,

아직 오지 않은 길을 빨리 도착하려고 애쓸 것도 없이

다만 온 몸에 힘을 빼고 함께 따라 흘러라.

 

 -부처님 말씀과 마음공부에서 -

 

 

 

 

 

 

우리는 좋은 인연을 
                    얼마나 가졌을까.........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인연은 숨은 보물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가꾸어주지 않고서 캐내려고만 한다면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것 인지도 모른다.











- 흐르는 곡은 지성스님 작사 기광 이영구님의 노래 " 본래 그자리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