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꽃 목걸이

백유경 1~10

맑은 샘물 2010. 5. 17. 23:33

 백유경 1~10

 

 

 

 

 

 

 

 

 

 

 

 

 

 

 

 

 

 

 

 

 

백유경

 

 



1. 소금만 먹은 사람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남의 집에 가서 그 집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싱거워 맛이 없다고 불평하였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 음식에 소금을 넣어 주었다. 그는 소금을 넣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는 생각하였다. '음식이 맛있는 것은 소금 때문일 것이다. 조금만 넣어도 맛이 나는데 하물며 많이 넣을 때와 견주겠는가'고.

그리하여 그는 무지하게도 소금만 먹었다. 그 결과 입맛이 틀어져 도리어 병이 나고 말았다.



그것은 마치 외도들이 음식을 절제해서 도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7일 또는 보름 동안 음식을 끊은 결과, 배만 고파지고 깨달음을 얻는데는 아무런 이익이 없는 것과 같다.

저 어리석은 사람이 소금이 맛있다고 생각하여 그것만 먹어 결국은 병이 난 것처럼 이것도 그와 같다.





2. 말라 버린 소젖



옛날 어떤 사람이 하루는 손님을 청하여 소의 젖을 모아 대접하려 생각하였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날마다 미리 소젖을 짜 두면 소젖은 점점 많아져 둘 곳이 없을 것이다. 또한 맛도 변해 못 쓰게 될 것이다. 그보다는 소젖을 소 뱃속에 그대로 모아 두었다가 필요한 때에 한꺼번에 짜는 것이 낫겠다.'

그리고는 곧 어미 소와 새끼소를 따로 떼어 두었다.

한 달이 지난 후 손님을 초대하였다. 잔치를 베풀고 소를 끌고 와서 젖을 짜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소의 젖은 어찌된 일인지 말라 없어져 버렸다.

그러자 손님들은 성을 내거나 혹은 그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도 이와 같아서, '내게 재물이 많이 쌓인 뒤에 한꺼번에 보시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재물을 모으기도 전에 수재나 화재, 혹은 도적을 당하거나 혹은 갑자기 목숨을 마치는 때도 있다.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보시하지 못한다. 그도 저와 같은 것이다.





3. 배[梨]에 맞아 상처 난 머리



옛날 머리에 털이 없는 사람이 있었다.

그때 다른 사람이 배[梨]를 가지고 와서 그의 머리를 때렸다. 두 세 번을 치니 상처가 났다. 그런데도 그는 가만히 참으면서 피할 줄을 몰랐다.

옆에 있던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왜 피하지 않고 가만히 맞기만 하여 머리를 상하게 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저 사람은 힘을 믿어 교만하고 어리석어 지혜가 없다. 그는 내 머리에 털이 없는 것을 보고 돌이라 생각하여, 배를 가지고 내 머리를 때려 상처를 낸 것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어리석은데 왜 그를 어리석다고 하느냐. 네가 어리석지 않다면 왜 남에게 얻어맞으며 또 머리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왜 피할 줄 모르는가."



비구도 그와 같다. 믿음과 계율과 들음과 지혜를 닦지 않고 오직 위엄만 갖추고 이익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남에게 머리를 맞고도 피할 줄을 모르는 것과 같고 또한 머리에 상처를 입고도 도리어 남을 어리석다고 하는 것과 같다.





4. 거짓으로 죽은 여자



옛날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름다운 부인을 두어 마음으로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그 부인은 진실하지 못하여 사는 동안에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고 음탕한 마음을 걷잡지 못하여 제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로 가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어떤 노파에게 은밀하게 말했다.

"내가 떠난 뒤에 어떤 여자의 시체라도 좋으니 그 시체를 가져다가 우리 집 방에 두고 내 남편에게 말하시오. '나는 이미 죽었다'고."

노파는 그 여자의 남편이 없는 때를 엿보아 한 여자의 시체를 그 집으로 가지고 갔다. 그리고 그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노파는 그에게 말했다.

"네 아내는 이미 죽었다."

남편은 시체를 보자 그것이 자기 아내라고 믿고 슬피 울면서 괴로워했다. 그는 장작을 쌓고 기름을 부어 시체를 태우고는 그 뼛가루를 자루에 담아 밤낮으로 안고 있었다.

그 뒤 아내는 뭇남자들이 싫어져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의 아내입니다."

남편은 대답했다.

"내 아내는 벌써 죽었다. 너는 누구인데 내 아내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그 아내는 두 번 세 번 거듭 말했으나 남편은 결국 믿지 않았다.



이것은 외도들이 다른 사람의 삿된 말을 듣고 마음이 미혹하여 그것을 진실이라 생각한 나머지 고치지 않고 바른 법을 들어도 그것을 믿고 받들지 않는 것과 같다.





5. 목마른 사람의 어리석음



옛날 미련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리석어 지혜가 없었다.

어느 날 그는 매우 목이 말라 물을 찾았다. 더운 때 강물 위의 아지랑이를 보고는 그것을 물이라 생각하고 곧 신두강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막상 강에 이르러서 그는 바라만 볼 뿐 도무지 물을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옆 사람이 말했다.

"너는 몹시 목이 말라 물을 찾더니 지금 강에 왔는데 왜 물을 마시지 않는가."

그가 대답했다.

"그대가 다 마시고 나면 내가 마시겠다. 이 물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다 마실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크게 비웃었다.



그것은 비유하면 이렇다.

편벽된 외도들이 자기는 부처님 계율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도를 얻지 못하고 생사에 떠돌게 되는 것과 같다.

저 어리석은 사람이 물을 보고도 마시지 않아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것도 그와 같은 것이다.





6. 두 아들을 죽인 아버지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일곱 명의 아들을 길렀는데 첫째 아들이 먼저 죽었다. 그는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그대로 집에 버려 둔 채 떠나려 하였다.

옆의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살고 죽는 길이 다른데 빨리 먼 곳에 보내어 장사지내는 것이 마땅하거늘 왜 집에 버려 둔 채 떠나려 하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하였다.

'만약 집에 두지 않고 꼭 장사지내야 한다면 마땅히 아들 하나를 또 죽여 두 머리를 메고 가는 것이 보다 운치 있는 일일 것이다.'고.

그리하여 그는 곧 다른 아들 하나를 더 죽여 먼 숲에 두 아들을 장사지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매우 비방하며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괴상히 여겼다.



그것은 비유하면 마치 이렇다.

어떤 비구가 남몰래 계율을 범하고도 회개하기를 꺼려 잠자코 덮어두고는 스스로는 청정하다고 하였다. 그때 어떤 사람이 그것을 알고 그에게 말하였다.

"집을 떠난 사람은 계율을 마치 진주를 보호하듯하여 이지러짐이 없어야 하거늘 너는 왜 지금 계율을 범하고도 참회하지 않는가."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진실로 참회할 바에는 다시 한 번 더 범한 뒤에 참회하리라."

그리하여 그는 계율을 깨뜨리면서 선하지 않은 짓을 많이 하고서야 비로소 남에게 알렸다.

그것은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한 아들이 죽으니 또 한 아들을 죽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7. 재물 때문에 형이라 부른 남자



옛날 얼굴도 잘생기고 지혜로우며, 재물도 많은 사람이 있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를 찬양하였다.

그 때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그를 '내 형님'이라고 불렀다. 그 까닭은 그에게 있는 많은 재물을 필요할 때에 얻어 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재물을 얻어 쓸 필요가 없게 되자 그는 '내 형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옆의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재물이 필요할 땐 그를 형으로 삼더니 필요 없게 되자 다시 형이 아니라고 말하다니."

그는 대답했다.

"나는 그의 재물을 얻기 위해 그를 형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내 형이 아니기 때문에 얻어 쓸 재물이 필요 없게 되었을 때는 형이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그를 비웃었다.



그것은 마치 외도들이 부처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는 가만히 훔쳐다 자기 것으로 삼아 쓰다가 옆의 사람이 그대로 수행하라고 하면, 오히려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이양(利養)을 위하여 저 부처의 말을 끌어와 중생을 교화하지만 실제의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그대로 수행하겠는가."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을 얻기 위하여 남을 내 형이라 하다가 재물을 얻을 필요가 없게 되자 다시 형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8. 스스로 붙잡힌 도적



옛날 어떤 도적이 있었다.

그는 나라의 창고에서 물건을 훔쳐 멀리 도망갔다.

그러자 왕은 사방으로 병사를 파견하여 그를 잡아 왔다.

왕은 그가 입은 옷의 출처를 캐물었다.

그는 말하였다.

"이 옷은 우리 조부 때의 물건입니다."

왕은 그 옷을 다시 입어 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옷은 본래부터 그가 입던 옷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을 줄을 몰랐다. 손에 있을 것을 다리에 끼고 허리에 있을 것을 머리에 썼다.

왕은 그것을 보고 대신들을 모아 그 일을 밝히기 위해 그에게 말하였다.

"만일 그것이 너의 조부 때부터 내려온 옷이라면 입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왜 위아래를 뒤바꾸는가. 입을 줄 모르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 옷은 도둑질한 것이다."



이것을 비유한다면 이렇다. 왕은 부처님과 같고 보배 창고는 법과 같다. 또한 어리석은 도적은 저 외도들처럼 부처님 법을 훔쳐 들고 그것이 자기들의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을 펼 때에 아래위를 모르는 것처럼 법의 모양을 모른다.

그것은 마치 저 도적이 왕의 옷을 얻고도 그 입는 방법을 알지 못해 뒤바꾸어 입는 것과 같다.





9. 아들의 자랑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아버지의 덕을 찬탄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인자하여 남을 해치지 않고 말이 진실하고 또 보시를 행하신다."

그때 이 말을 듣고 있던 한 어리석은 사람이 곧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의 덕행은 네 아버지보다 낫다."

사람들은 물었다.

"어떤 덕행이 있는가 말해 보라."

그는 대답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음욕을 끊어 조금도 더러움이 없다."

사람들은 말하였다.

"만일 음욕을 끊었다면 어떻게 너를 낳았겠는가."

그리하여 그는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샀다.



그것은 세상의 무지한 사람들이 남의 덕을 칭찬하려다가 그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도리어 욕을 먹게 되는 것처럼 저 어리석은 사람도 그 아버지를 찬탄하려다 맒을 잘못한 것과 같다.





10. 삼층 누각



미련한 부자가 있었다. 그는 어리석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가 다른 부잣집에 가서 3층 누각을 보았다. 높고 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며 시원하고 밝았다. 그는 무척 부러워하며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재물은 저 사람보다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지금까지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던가.'

그리고는 곧 목수를 불러 물어 보았다.

"저 집처럼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내가 지은 집입니다." 목수는 대답하였다.

"지금 나를 위해 저런 누각을 지어라."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지었다.

그는 벽돌을 쌓아 집 짓는 것을 보고 의혹이 생겨 목수에게 물었다.

"어떤 집을 지으려는가."

"3층집을 지으려 합니다." 목수는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말하였다.

"나는 아래 두 층은 가지고 싶지 않다. 먼저 제일 위층을 지어라."

목수는 대답하였다.

"아래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둘째 층을 지을 수 있으며, 둘째 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셋째 층을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고집스럽게 대꾸하였다.

"지금 내게는 아래 두 층은 필요 없다. 맨 위층을 먼저 지어라."

그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비웃으면서 말했다.

"어떻게 맨 아래층을 짓지 않고 위층을 짓겠는가."



비유하면 이렇다,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가 삼보(三寶)를 공경하지 않고, 놀고 게으름을 피우면서 깨달음을 구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아래 세 가지 결과는 필요 없고, 오직 아라한의 결과만을 구하고 싶다'고.

그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는 것은 저 어리석은 부자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불교는 지혜와 자비를  깨닫고 실천하는 가르침이다.

불교의 창시자 고타마 붓다의 가르침이 가 닿은 지역의 모든 사람들은

불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지혜와 자비의 깨달음에 의해 영원한 생명의

지혜에 눈뜰 수 있었던 것이다.

  정신적 초월성과 숭고한 인류애로 가득찬 붓다의 가르침은 아시아의 전지역에

걸쳐서 삶의 웅대한 지표로 세워졌으며 붓다의 사상과 행동에서 삶의 경이로운

모범을 발견한 모든 사람들이 불교를 인생관의 모범으로 삼고 따르고 있다.

  젊은 날의 번민, 제왕의 지위마저 버린 출가, 6 년간의 고행,  깨달음, 승가의 성립,

45 년간의 설법,  열반에 이르는 부처님의 일생, ...... 

  우리는 부처님의 생애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B.C . 6 세기경의 인도에 나타나서

정신적 초월성과 숭고한 인류애로 가득찬 비범한 일생을 보낸 한 왕자의 한 종교적

성자의 일생에서 깊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향지산 합장 _()_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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