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내곁을 떠나간 사람들

맑은 샘물 2010. 12. 24. 23:51

 

내곁을  떠나 간 사람들


    먼 하늘  바라보다가 
    구름속으로 숨어버리는 달을 보고
    사람의 인생도 저렇게 구름에 숨어버리는 것이
    죽음 인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는 죽음 이란것이
    나에게는  아니 나의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는것이라
    굳게 믿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2학년때 옆에 남자 짝꿍이
    겨울 방학동안에 한강에서 썰매를 타다가
    빠져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때는 무섭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후로 스무살 무렵
   같이 살던 할머님의 죽음을 보고도
   별로 슬프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고
   당연히 늙으면 죽음이 찾아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얼마 안돼서
   친정엄마를 갑자기 병으로 하늘나라로 보내고서는
   나도 엄마 따라 갔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얼마나  울었던지 며칠 뒤에는 눈물이 말라서
   눈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댁 할머님께서 돌아가셨을때
   많이 울었습니다.
   시할머님이셨지만 정말 나에게는 잘해 주셨는데
   사실 우리 딸아이를 키워 주셨거든요
   내가 직장에 다니느라 떼어놓고 출근을 하면
   할머니께서 나오지도 않는 빈젖을 물리셨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80살 할머님의 젖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 할머님이 돌아가셨을때도
   친정엄마 돌아가셨을때 만큼 많이 울었는데
   시할머님께서는 정말 나를 예뻐해 주셨는데
   가끔  딸 아이도 할머니 얘기를 합니다.

   결정적으로 6년전에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정말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느낌과 함께
   사는것이 참 허망하게 느껴 졌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죽음을 맞이 하는것인데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것인지....
   욕심을 내지 말고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는데

   내곁을 떠나간 여러사람들의 그리움과
   보고싶은 얼굴들이 함께 어울려서
   내 안의 영원한 그리움을 만들어 준것 같습니다.

   올해 2007년은 나에게는 아주 힘든해 인가 봅니다.
   시아버님께서도 유독 나를 사랑하셨는데
   봄에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시아버지 께서도 내가 먹고 싶다고 하시면 
   뭐든지 다 사주시는 멋쟁이 시아버님이셨는데
   가끔가다가 몰래 선물을 손에 쥐어 주시기도 하시고
   시아버님이지만 참 다정다감 하시던 시아버님께서
   병으로 중환자실에 계실때 내가 24시간 대기하고
   돌아가실때 내손을 잡고 돌아가셨습니다.
   시아버님의 죽음이 잊혀지기도 전에
   친구처럼 지내던 미혼의 시누이가 그 무서운 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젊은사람은 암도 금속하게 퍼진다 하더라구요
   앞으로 6개월 에서 1년정도는 더 살거라 했었는데
   참으로 허망하게 이 가을에 저세상으로 가고 말았네요
   
   한달도 안되는 시간 병원에서 투병생활 할때
   시누이 옆에서 같이 지내기로 했었는데
   어떻게 한달도 입원을 못하고
   저 세상으로 먼저 가 버렸는지...
   주변사람들 고생 시키지 않으려고 빨리 간것 같습니다.
   막바지 죽음 앞에서 힘들어 하던 시누이 모습이
   눈에 자꾸만 아른 거리네요
   어제 시누이 마지막 보내는 길에 배웅하면서
   이제는 하늘나라 아프지 않은 세상에서
   편히 잘 살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나왔는데
   눈앞에 노란 나비 한마리가 따라오라는듯이
   앞에서 나풀 나풀 나르고 있더라고요
   그래 지금 나비가 되어 금새 환생 한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시누이의 영혼이라 생각했습니다.
   선산의 사랑하는 아버지 옆에 소나무 아래
   시 누이를 묻어주고 가려고 모두들 준비하는데
   갑자기 빗물이 후두둑하고 떨어집니다.
   아쉬운 시누이의 눈물인것 같았습니다
   하늘에 구름도 별로 없었고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데
   왜 갑자기 빗방울이 후두둑하고
   지나가는지 이승에서 못다한 
   시누이의 마지막 눈물인듯 했습니다.
   찬송가중에서 
   며칠후 며칠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라는 구절이 있는데
   사람이 죽으면 정말로 요단강을 건너면
   만날수 있는것인지 아들아이가 물어봅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 사실
   며칠동안 잠을 잘 못자기도 했지만
   신경을 많이써서 눈앞이 침침해서 
   더이상 써내려 갈수가 없습니다
   내곁을 떠나간 모든이들은
   하늘나라 저세상에서 모두들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것일까요?
 
 
 가져온 곳 : 블로그 > 별빛이 되어 그대창에 ......  
글쓴이 : 신비|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