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선(無事禪)에 빠진 이들을 위한 깨친 뒤의 목우행[悟後牧牛]
悟後牧牛 [오후목우] : 깨친 뒤에 소먹이는 행을 하라
問]
旣悟此理인댄 更無階級이어늘 何假後修하야 漸薰漸成耶이까
묻되..
이미 이 이치를 깨쳐서 다시 계급이 없거늘 어찌 뒤에 닦아서
점점 익히고[薰習] 점점 이룬다 고 하십니까?
答]
悟後漸修之義를 前已俱說이어늘 而復疑情을 未釋하니 不妨重說이라 汝須淨心하야 諦聽諦聽하라
대답하되..
깨친 뒤에 점점 닦는 뜻을 앞에 이미 갖추어 말하였거늘 아직도 의심을 놓지 못하니 한 번 더 말하여 주는 것도 무방할터이니 그대는 마땅히 마음을 청정히 하여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라.
凡夫- 無始曠大劫來로 至於今日히 流轉五道호대 生來死去에 堅執我相하야 妄想顚倒와 無明種習으로 久與成性일새 雖到今生에 頓悟自性이 本來空寂하야 與佛無殊나 而此舊習을 卒難除斷故로 逢逆順境에 瞋喜是非가 熾然起滅하야 客塵煩惱가 與前無異하나니 若不以般若로 加功着力이면 焉能對治無明하야 得到大休大歇之地리오
범부가 비롯이 없는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도(五道)에 윤회하여 생을 받아 올 때나 죽어 갈 때나 나라 하는 것에 굳게 집착하여 망상과 전도(顚倒)와 무명습기(無明習氣)로 오래 오래 습관이 되었을새 금생에 이르러서 문득 자성이 본래에 공적하여 부처님으로 더불어 다름이 없음을 알았으나 이 옛 습관을 갑자기 제거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역경과 순경을 만나 성내고 기뻐하는 마음과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마음이 불같이 일어 객진 번뇌가 전과 더불어 다름이 없나니
만일 반야로써 공을 더하고 힘을 들이지 아니하면
어찌 능히 무명을 대치하여 크게 쉬고 크게 쉬는 땅에 이르게 되리오.
如云頓悟雖同佛이나 多生習氣深이라 風停波尙湧하고 理現念猶侵이라하며 叉(고)禪師- 云往往利根之輩가 不費多力하고 打發此事하면 便生容易之心하야 更不修致라가 日久月深하면 依前流浪하야 未免輪廻라하시니 則豈可以一期所悟로 便撥置後修耶아
이것을 "깨친 바가 비록 부처님과 같으나 다생에 습기가 깊은지라 바람은 그쳤건만 물결은 오히려 출렁거리고 이치는 드러났건만 망념은 오히려 침노한다." 고 한 말과 같다.
또 종고선사께서 이르시길
"가끔 재주있는 무리들이 많은 힘을 들이지 아니하고 이 일(* 견성을 이름)을 두드려 발현하고는 문득 쉽다는 생각을 내어 다시 닦고 다스리지 아니하다가 날이 오래고 달이 깊으면 전과 같이 유랑하여 악도 윤회를 면하지 못한다." 고
하였으니, 어찌 한 때에 깨친 것로써 문득 뒤에 닦는 것을 그냥 버려두겠는가.
故로 悟後에 長須照(찰)하야 妄念이 忽起어든 都不隨之하고 損之叉損하야
以至無爲하여야 方始究竟이니 天下善知識의 悟後牧牛行이 是也니라
그런 고로 깨친 뒤에 항상 마땅히 비추고 살펴서
망념이 홀연히 일어나거든 도무지 따르지 말고 덜고 또 덜어서
덜 것이 없는 지경에 이르러야 비로소 구경처에 도달할 것이니,
천하 선지식들의 깨친 뒤에 소먹이는 행[牧牛行]이 이것이니라.
風氣不吹樹不搖 풍기불취수불요
心天無蔽影無昭 심천무폐영무소
放牛廣野無障碍 방우광야무장애
月下牧童拍掌謠 월하목동박장요
바람 불지 않으면 나무 흔들리지 않고
마음 하늘 가리지 않으면 그림자 밝힐 필요 없네
광야에 소를 풀어도 막히고 걸림이 없으니
달 아래 목동이 손뼉치며 노래 하네
ㅡ 출처 : 수심결 (원각선원 동암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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