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의 법의를 뺏으려는 혜명
<혜능의 법의를 뺏으려는 혜명> 경남 양산 신흥사 벽화
1. 벽화 <혜능의 법의를 뺏으려는
혜명>
5조
홍인대사는 혜능을 조사당으로 불러 '금강경'을 강론해 주었다. 혜능은 한 번 듣고 모두 깨우쳐 그날 밤으로 법을 전수 받았으나 사람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홍인은 그에게 의발을 전수하며 말했다. "너는 이제 육대조사가
되었으니 가사로서 신표를 삼을 것이로되, 법은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여 마땅히 스스로 깨우치도록
해라. 예부터 법을 전함에 있어 목숨은 실낱에 매달린 것과 같다. 만약 이곳에 머물면 사람들이 너를 해칠 것이니
너는 즉시 길을 떠나도록 해라."
그래서 혜능이 급히
황매산을 빠져나와 도망을 나온 뒤 두달 쯤 되어서, 대유령이라는 곳에서 혜명이라는 중이 끝까지 따라와 혜능의 앞을 가로막았다. 혜명은 성품과 행동이 포악하였다. 혜능은 곧 가사를 던져주니,
혜명이 그것을 주어 들고 가려하나, 가사가 땅에서 떨어지지를 않았다. 이에 혜명이 혜능 앞에 예를 드리며 법을
구하자 혜능이 말했다.
"우선 모든 연분을 버리고 모든 생각을 끊으면 널 위해 설법하리라.“
"우선 모든 연분을 버리고 모든 생각을 끊으면 널 위해 설법하리라.“
"그러하겠습니다."
혜능은 혜명을 위해 법을 설했다. "선(善)을 생각말고 악(惡)을 생각말라. 그럼 너의 참 모습은
뭐겠느냐?"
혜명은 그 말의 뜻을 몰라 쩔쩔매며 다시 물었다. "소승은 아둔하여 모르겠으니 부디 감춰진 의미를
알려주십시오.“
"네 스스로 비춰볼 수 있다면 감춰진 의미는 곧 네 심중에 있다."
이에 혜명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사람이 물을 마셔보고야 차고 더움을 절로 아는 것과
같이 일체가 밝아졌습니다."
혜능은 혜명으로 하여금 “곧 북쪽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을 교화하라." 하고 돌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