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의 향기

좌선의 방법(2)

맑은 샘물 2010. 1. 3. 21:08

 

 

 

좌선의 방법(2)

 

 

다리는 결가부좌 형태
인도·중국 자세 달라


실제 좌선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유의해야 할 점은 몸을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다. 다리 자세와 손 모양, 허리, 어깨, , , 눈 등을 좌선의 행법에 맞게 갖추는 것으로 그 여하에 따라 좌선 전체가 영향받게 된다.

먼저 다리의 자세에는 한쪽 다리를 세우고 앉거나 두 무릎을 세워 껴앉는 형태 등 여러 자세가 있으나 양쪽 다리를 교차해 앉는 결가부좌와 한쪽 다리만을 다른 쪽 위에 올려놓는 반가부좌가 주로 사용되며, 이중에서도 핵심은 결가부좌이다.

결가부좌의 좌법은 부처님께서 수행시나 설법시에 취하시고 또한 제자들에게도 권했던 방법으로, 이는 〈중아함경〉의수행자들이여, 나는 결가부좌로 열반에 들었다. 존자 아난도 결가부좌로 열반에 들도록 하라. 그대가 이 방법으로 열반에 든다면 그것이 바로 미증유의 법이다고 한 구절이나, 나운존자에게 결가부좌를 하도록 권하고 있는 〈증일아함경〉의 내용 등 수많은 경전에서 살펴볼 수가 있다.

그러나 경전상에는결가부좌라는 용어만 말하고 있을 뿐, 자세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취하라는 등의 그 방법을 기술하고 있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비바사론〉과 같은 논서에서도두 발을 좌우로 교차하여 중첩되게 앉는 것정도로만 밝히고 있을 뿐 자세하지는 않으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들은 거의 대부분 후대 중국의 전적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인도의 경우는 왼발을 오른발 위에 얹고 그 위에 오른발을 놓는 형태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그 반대의 방법이라고 좌선주석서들은 밝히고 있다.

중국에서도 초기에는 인도법과 같은 자세를 취하다 후대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의 지의는 왼발을 오른발 위에 놓고 그 위에 오른발을 놓는 방법을 설하고 있고(〈천태소지관〉), 당대 혜림은 〈일체경음의〉에서 왼발 위에 오른발을 놓는 것(혜림은 이를 길상좌라 하면서 여래가 보리수하에서 성도할 때의 좌법이라 하고, 그 반대의 좌법을 항마좌라 하면서 항마좌는 때에 따라 가끔씩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하고 있다)을 언급하고 있으나 송대의 종색은 왼발이 위에 올라가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좌선의〉) 당대의 인물인 종밀은 전자를 계승하고 있으나 일본의 저술인 도원의 〈보권좌선의〉나 영산의 〈좌선용심기〉들은 〈좌선의〉의 설을 따르고 있다.

종색 이후이지만 중국에서 왼발이 오른발 위에 올라가는 형태를 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청관음경〉 주석이나 〈수선요결〉에서는 오른쪽은 동()인 양, 왼쪽은 정()인 음이라는 음양의 원리를 들고, 동을 정으로 다스려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고 하고 있으나 이는 중국적 해석이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종호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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