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의 향기

달마어록6. 진여론(眞如論)

맑은 샘물 2010. 9. 9. 00:00

달마어록6. 진여론(眞如論)

 

 

 

 

달마대사    견성성불

 

 

 

달마어록6. 진여론(眞如論)


부처는 사람들이 미혹되었다고 말했다. 그것은 사람들이 끝없는 윤회의 강에 뛰어드는 행동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서 빠져나오려고 해도 더 깊이 가라앉을 뿐이다. 그것은 그들이 자신의 본성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들이 미혹되지 않았다면 누가 항상 그들 앞에 존재해 있는 것에 대해 물어 보겠는가?

그들 중에 한 사람도 자신의 손과 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처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미혹된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부처가 될 때만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진정 지혜로운 자만이 이 마음을 안다.

이 마음은 다르마의 본성으로 불린다. 또한 이 마음은 해탈로 불린다. 삶과 죽음이 이 마음을 제한하지 못한다. 이 마음을 제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그것은 또한 변함 없는 여래라고 불린다. 그것은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며, 신성한 자아이며, 불멸이며, 위대한 성자다. 그 이름은 여러 가지로 불려지지만 그 본질은 변치 않는다. 부처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자신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마음의 능력은 한계가 없다. 그것의 나타남 또한 한이 없다. 그대의 눈으로 형태를 보고 그대의 귀로 소리를 들으며, 코와 혀로 냄새 맡고 맛보며 모든 방식으로 느낄지라도 그것은 모두 그대의 마음이다. 매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대의 마음이다.

경에 이르기를 "여래의 모습은 끝이 없으며, 그래서 그는 깨어 있다."고 했다. 여래의 여러 가지 모습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 모습이 어떻게 변하든지 마음은 그것을 구분할 수 있으며 그것은 마음의 각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은 어떤 특정한 형상도 갖지 않으며 그 깨어 있음에도 한계가 없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여래의 모습은 끝이 없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여래의 깨어 있음이다."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된 육체는 한계가 있다. 그것은 삶과 죽음에 따라서 좌우된다. 그러나 진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한다. 여래의 진신은 결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전에 이르기를 "사람은 항상 자신 속에 부처의 본성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마하가섭도 오직 자신의 본성을 깨달은 것이다.

또 경에 일렀으되 "형상을 가진 모든 것은 환상이다."라고 했다. 또 이르기를 "그대가 어디에 있든지 거기에 부처가 있다."라고 했다. 그대의 마음이 부처이다. 그러니 부처로 하여금 부처를 예배하게 하지 말라.

부처나 보살이 그대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더라도 그대는 그를 숭배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이 마음은 비어 있으며 어떤 형상도 담고 있지 않다. 형상을 나타내는 것은 모두 마귀이며, 그것들은 수행의 길에 자주 나타나는 것들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허깨비에게 무엇하러 예배하겠는가? 그것에 예배하는 자는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자이다. 그리고 그것에 예배하지 않는 자는 진실로 아는 자이다. 그대의 생각에 이끌려서 그것을 예배하는 것은 마귀의 수하에 들어가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지적하는 것은 그대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염려해서이다. 부처의 본래 면목은 어떤 모습도 갖고 있지 않다. 이 말을 명심하라. 평상심에서 벗어나서 어떤 기이한 것이 나타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그리고 그대의 마음이 본래 순수하다는 사실을 의심하지도 말라. 그대의 순수한 마음에 어디 그런 것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마음속에 비쳐지는 귀신이나 마귀나 거룩한 성자의 형상이라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숭배하지도 말라.

그대의 마음은 본래부터 텅 비어 있다. 모든 형상들은 환상일 뿐이니 그 형상에 집착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