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스님 발심법문 발췌(51-73)
51.
만년을 입에서 화두를 씹고 앉았으면 되는가? 바로 보지 못하고 바로 듣지 못하기 땜새 생사가 우리 몸에 이렇게 얽혀져 있고 상견 사견이 얽혀져 있다.
52.
농부가 쟁기를 지고 논 갈러 가는 것도 생사 해탈 도리요.
여인네가 호미 들고 밭 매러 가는 것도 생사 해탈 도리요.
숟가락 들고 밥 먹는 것도 생사 해탈 도리요.
젓가락으로 반찬 집어넣는 것도 생사 없는 해탈 도리인데 일체가 무엇이 아닌 것이 있으리요.
53.
출가해서 마음속에 얻은 바, 증한 바가 없으면 썩은 배와 같다. 밥을 먹었거든 밥 갑을 해라. 화두밖에 시간을 보내지 마라. 목숨 이놈 끊어지게 된 때에 무엇이 소용이 있겠느냐 말여. 눈썹위에 生死 두자를 이마밖에 박아 놔라. 세상에 나만 해탈하고 견성하고 말아? 그런 소승견성 도둑놈은 그런 법이 없어. 어쨌든지 모두 깨닫게 권발 시켜 제도해야지
54.
남을 위해서라도 법문 들으면서 자울지말어(잠자지 마라) 남까지 자고 싶어져
배가 고파야사 법문이 들어가지 배부르면 안 들어가 역부러 굶고 법문 듣는 법이여
법문들을 때 극장에서 배우 보듯이 고개 쳐들고 봐 은사가 어디 있고 상좌가 어디 있어?
도 닦으러 들어오면 인가 해주는 것을 은사략햐... 내 상좌다 내 은사다 고따구 놈의 정신가지고 들어왔냐 말이여 고따구 놈의 것이 어디 있어?
전쟁이 나면 싸워야하고 도 닦을 사람이 죽게 되었으면 총든 사람의 총을 뺏어 그 사람을 죽여야 되는 법이여.
55.
진심을 돌려 친소심을 두지 말고 화평주의 무아주의 원융주의를 가져라.
56.
퇴타하지 말아라. 물러가는 것이 제일 못쓰는 법이여 타락하지 않고 물러가지 않으면 어느 누가 견성성불 못할 것인가? 자지마라 자지 말라고 법문하는데 자빠져 자고 있어? 수마(수면장애)가 뭣이여... 이렇게 잠이 와도 이 뭣이냐?
한번 정신 차리면 되는 것을 曠劫障道(광겁장도)에 睡魔莫大(수마막대)니라. 우리 대중이 도 잘 닦을 때 나도 신심이 나서 법문을 해주는 거여. 오래 오래 하다보면 안 헐락해도 저절로 되는 때가 오는데 그때는 퇴타 할래도 퇴타 할 수가 없어
57.
토굴에 들어간다는 놈은 벌써 난 옳은 학자로 인정 안하는구만. 깨닫기 전에 토굴 들어가는 학자는 벌써 틀렸어 해탈 법을 배워야지 허공에 가 잠자는 법을 배울 것인가?
일월 같은 광명을 눈에 써가지고 다닐 것인가?
의원을 구해야 병이 낫듯이 우리 학자는 올바른 스승을 구해야한다. 옳은 학자라면 스승부터 옳게 가릴 줄 알아야 하는 법이여. 도인이라도 몇 생을 닦다가도 入胎에 매할 수 있고 駐胎에 매할 수 있고 出胎에 昧할 수 있고 몸 받아 나와서 크다가 매할 수가 있기 때문에 스승이 있어야 한다. 하루라도 좀 더 살았으면 정진 좀 허게
한번 앉아서 마조스님처럼 7게 포단을 뚫듯이 시간이 없이 공간이 없이 그 참선 한번 잘해봤으믄. 몸 병 나시기 전에 정신을 가다듬고 모두 도 잘 닦기 바랍니다.
58.
우리가 지금 풀에 붙어 있는 부목정령이나 똑 같다. 망념이나 내고 별별 시비 다 하고 돌아다니는게
조사관을 아무 때나 그럭저력 수수께끼처럼 그거 안 된다. 화두를 좀 재미시럽게 해봐. 자리가 잡혀서 화두정락이 되면 화두가 도망가지 않으면 그 이상 더 안락하고 쾌연하고 실다운 곳이 없구만. 화두가 자리 잡히지 않으면 그만 그 나부대고 그 경계가 분하다고 한시도 마음이 붙지 않으니까 밖으로만..........
59.
중생이 찰나간에 성불하는 것도 얼마나 애를 썼을 것이며 언하에 대오하는 지경도 무수겁을 닦아 나왔으니 되는 것이여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어찌 좌선을 안하겠는가?
앉는데서 힘을 얻는 것인데 참선허는 놈이 어찌 혼침 도거가 와?
60.
*우리 신세를 보란말여 요까짓놈의 몸뚱이 하나 마음대로 못하고 요망하고 더러운 놈의 몸뚱이 요놈의 몸뚱이 시봉해주고 종노릇하느라고 죄만 짓고 또 받아 나오고 또 받아 나온다. 요까짓 놈의 몸뚱이 짊어지고 다니면서 그렇게 속아?
세상에 나올 때 어머니 아버지 의지해서 나왔지만 방편인줄 알아라. 幻 인 줄 알면 여의어라. 이 무상정법 밖에 더 있느냐
세 철 쯤 해나가면 화두가 척 잡히면서 망상을 낼라고 해도 안 나와 화두가 꽉 박혀서 얼이 나간 사람 같고 어리숙한 사람 같이 된다 內外에 이 한 의단뿐!
61.
*.이 자리에 있는 선객 보살님네 정 전강이 믿어지면 꽉 믿고 안 믿어지면 밟아버려라.
62.
* 이렇게 법상에 자주 올라오는 것은 이제 곧 떠나게 되얐으니 떠나기 전에 자꾸 좀 해줄라고, 병 들면 또 못허고 하니까 법문을 잘못 들으면 퇴전 할 생각만 낸다. 도인이 한번 시방세계를 확철히 비추는 것이 밝은 날과 같고 거울이 밝게 비추는 것과 같다 비유허면....
망상이 나거든 없애려 말고 내버려둬라. 내버려 두는 게 제일이다. 망상 그놈 중생집이 대번에 없어지는가?
63.
세상에 사람으로서 사람의 원리를 모르고 가까이 말하면 내가 나를 몰라?
내가 나를 모르고서 있으면서 사람이라고 대갈박 내둘르고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는다. 진리를 집어삼키면 뭐할것이냐? 나 하나 깨달아야지 살림살이를 내놔봐. 억겁다생에 무슨 배때기 속엔들 안 들어갔을 것이여. 난 때가 있어야지 무슨 짓을 하고 왔느냐 말이여.
공부하다가 가슴 속에서 부처가 쑥 나와도 그거 정법아니여!
64.
가을 깨끗한 들물 같이 가며 흰 비단 같이 가며 불꺼진 재와 같이 가며 옛 법당의 향로 같이 가며 하루아침에 백년 같이 가며 한 생각에 만년 같이 가며 쉬어가고 쉬어가라.
65.
봄에는 동으로 가고
남쪽으로 작대기 날리고
가을 돌아오면 서쪽, 북방으로 들어가서 풍경 구경하고 참 좋다.
삼백육순을 이렇게 도는구나. 그 우리 선객들 참 좋다 그 말이여.
이렇게 지내가지고는 어느 날에 네가 自家故鄕에 도착하겠느냐 이말이여...
이게 모두 우리 선객들 산중오입이여!
오입 중에 이것이 제일 무서운 오입입니다.
미남 미녀에 빠진 것 보다 선객이 경치구경이나 즐기고 산새에 빠지는 것이 더 무서운 오입입니다.
66.
생전감옥 평생감옥에서 갇혀서 나오는 방법이 화두법 밖에 없다.
애인이 있어서 보고 싶어 죽을 지경에 비하겠는가?
판치생모가 더 좋은가
이뭣고가 더 좋은가
이러지 말고
나하는 화두만 잘 거각하라.
어쨌든디 이 몸 이만큼 영양이 꽉 차서 도와줄 때 어서 해라.
젊을 때 이 광음을 허송하지마라.
67.
손님이 와서 몇 시간 뺏기고 나면 그렇게 원통할 수가 없어
내가 이게 무슨 짓인가 싶단 말이여
머리를 쥐어뜯었지.
모재기용이다 좌(坐)에만 집착하면 안된다.
행주좌와에서 密密無間의 妙를 얻어야 한다.
68.
법문 듣는데 가서 불퇴전이 있다
붙일 것도 없고 뗄 것도 없이 넉넉히 일러놓은 것을
조사어록이니 다 쓸데없어 바로 판치생모(화두)니라.
의심도 아니고 망상도 아니고 잠도 아니고 데데하니
흐리터분하니 하지 말고 밝게 밝게 “어찌 판치생모라 했나”
단단히 고놈만 옳게만 관찰하면 못 붙어 망상이 붙들 못햐.
부처님 은혜 따로 갚을 것 없어
생사 없는 해탈 도리를 깨달으면 되야.
68.-1
밥 먹는 이치를 알았으면 밥을 먹어야
참선법이 이려 중이 되얐으면 중노릇 하는 법부터 배워야지
무엇을 찾기에 의심(화두에 대한 의심)이 안난닥햐
당장에 알 수 없는데
남의 시비 남의 허물 애기하는 학자는 벌써 틀렸어
도문에 들어오는 법이 참괴법이 제일이여
부처님은 저렇게 견성해서 믿었거들랑 물러나지 말라.
69.
내가 나를 깨닫는 것이지 아는 것이 아니여
내가 나를 깨닫는 것이 불법대의다.
생사 없는 대자재 대자유 이것이 인생목적이다.
지금이 계법 만년에 속하지만은 말세에 가서 참선법이 확 퍼져서 견성한 이가 콩 튀듯이 나온다 했어 당신네들이 늦게 와서 배운 것을 한탄하시란 말씀이여.
70.
꼭 부처님 법을 들어야겠고 알아야겠다는 마음만 내도 상당히 부처님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여. 자기 양심에 가책이 된 일을 한 것은 다 죄지
옳은 스승이면 꽉 믿어라.
스승이 아닌 것은 믿었다간 큰일 나니깐 말 헐 것도 없고
바로 깨달은 스승을 믿어야지 깨닫도 못헌걸 믿어 놨다간 큰 손해여
그건 마구니 밖에 될 것이 없으니깐
법문에 한마디라고 귀에 옳게 들어오는 놈이 있는데 고놈을 딱 믿어야 되야
71.
참선법에 인연이 없으면 와서 들을려고 하도 않어
법문 한번 잘못 들으면 큰일 나는 것이여
똑 같은 법문이지만 글만 봐서 새기는 것 다르고 뜻을 알고 새기는 것 다르거든
애착 억만년을 해 나온 애착 무섭다 틈새기가 없이 발심해라.
72,
한 시간 안 닦으면 어찌 될 것인가
그 시간에 죽어버리면 어찌할 것인가
10분은 어떻고 5분은 어뗘?
그 동안에 뒈져버리면 어쪌것이여?
그런데도 해태를 부릴 것인가?
대중에 진실한 학자 만나기 참으로 어렵다.
선지식은 옳게 믿는 학자 얻기 어렵고
학자는 바로 옳게 깨달은 선지식 만나기 어렵다.
73
내 눈이 일월이 돼가지고는 일월보담도 천하 더 밝은 그런놈의 것이 도가 아니여!
고까짓 것이 도 일것 같으면 왜 글쎄 개똥벌레는 쬐끄만한 것이라도 배때기에 불을 써가지고 천하를 돌아다니고 공중을 막 왕래허는데 왜 그것은 응 그건 뭐 신통아녀?
그런 신통이나 그런 모양다리 나타낸 것이나 빛깔 나타낸 것이나 그런 것으로 해탈법이 그걸로 써서 생사 없는 해탈법이아녀.
내가 나를 찾는 법
내라는 면목은 빛깔이 상이 없어
천만사가 백만사가 있드래도
이 도문은 물러가는 법이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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