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스님 발심법문 발췌(87-95)
87.
거지라도 일등거지지
이 몸을 살리는 것은 도 닦기 위해서 이 몸을 먹여야 되니까
못된 마음이 났거나 말았거나 그건 관둬버려
그저 이뭣고다
몸뚱이만 들어앉아서 번듯이 뻔뻔하게 아주 그만 체면도 없이
해 주는 밥 가만히 앉아서 三時主食 뱃속에 그득히 채워 놓고
등한 과일 등한히 화두는 없이 헛되이 날을 지낼 것이냐?
그 밥 어떠한 밥이며 참 施恩인가!
어떤건디 가만히 앉아서 먹고 망상이나 내고 잠이나 자고
요렇게 등한히 날과 밤을 지낼 것이냐.
생사 一字를 생각해봐라.
죽을 것을 생각해봐라.
지금 있다고 믿느냐? 성하다고 믿느냐?
한번 생각해 봐라.
88.
여기가 어디라고 밥을 축내고 있어?
이 문둥이 만도 못한 것들아
왜 정법을 믿지도 못하고 정법 설하는 데도 가기 싫어하고
법을 듣기 싫어하니 뭘 하는 거여
뻘로 듣지 마라 잘 새겨들어
뼉다구 속으로 들으란 말이여
화두가 뭐 그러게 화두에게 있나
내 본인의 분심과 본인의 신심과 본인의 결정심에서 화두가 되는 것이지
화두 하나 딱 얻었으면 무별리심으로 무변개심으로 화두를 추켜들고 해나가는 용맹심에 있지 조금 깔짝 깔짝 해보다 안된다고 의심 안난다고 고래서는 소용없어
89.
허리터분허니 귀신 참선하지 마라.
잠 참선 말어라.
여법히 안되드라도 앉아서 자선 할 때에는 화두가 집요하게 독로하게 이뭣고가 오래 너무 끊어지지 않게 용력을 다해라.
90.
밥을 잘 먹여서 잠 잘 재워 제 비위 따뜻이 맞추어 주어서는 공부할 마음 분심 신심이 나지 않는 법. 자지 말고 들어라 빌어먹을 놈들아 몇천겁이나 밤 낮 처자빠져 잔 놈의 잠을 다 못자서 법문들을 때 잠을 자빠져 자는 놈들이 그게 뭣이냐 말이여
그게 신심이냐 뭣이냐
도를 닦으러 들어온 놈들이 법문 허다가도 그만 머릿속에 참 부아가 올라온다.
그 생겨난 때가 없닥해도 그려
신통이 나야 아는가.
꼭 숙명통이 나야만 아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몰라?
지혜학자가 발심해서 들어왔으면 발심효과가 좀 있어야 되지 않나?
만날 하는 소리지마는 억만번 들으면 어째
잘 봐야하거든.
91.
무엇이 바빠서 가는데만 팔리고
앉아서 쉬는 데만 팔리고
모든 경계에만 보면 팔리느냐?
꼭 화두만 해라 고것이 진짜여
처음에 들어와서 정법을 바로 믿으면 퇴타가 어디 있어
잘못 믿으면 사견이 그놈이 종자가 되어 가지고
겁겁 생생히 사견에만 꺼꾸러진다.
92.
생각해 봐라 모두 생각해 봐
내 몸뚱아리 온 곳도 모르고 갈 곳도 모르면서
사람이라고 뭐라고 받아가지고서 언제 갈지도 모르면서
한 번도 도라는 것을 닦아보지 못한 迷헌 중생
꽉 미해서 그 우치에 떨어져서 도 한번 배와 보지 못하고 있다가
이 몸 받아가지고 인자 참 도문에 들어와서 도를 배우는 것을
그것을 초학자여 초심여
처음 마음으로 도를 배운다.
도 배우지 않는 것이 그 초심인들 뭐 있나?
처음 마음인들 그 어디 있어?
밤 낮 죄업이나 퍼지었지 언제 도 닦았냐?
도 닦을 마음을 내는 것을 초심이다
93.
도반이란 것이 천하에 없단말여
문수보살도 도반이거든
조불 양화하기를 원력을 세웠거든
어떤 부처님이던지 부처님 출세하시면 쌍족 제가가 되야가지고
그 부처님에게 조불양화 잘 발전허게 그렇게 하자고 원력을 세우고
두 분 문수와 보현이 눈을 쥐어뜯고 도를 닦았어
서로 경책해 가면서 그 도를 뭐 일생뿐만 아니라
다생에 그렇게 도반이 되야 가지고 닦아 그 인연으로 늘 만나거든
서로 도반이 되야서 도를 닦았기 때문에 또 만나고
또 만나고 그런거여
꼭 그저 되나 안되나 망상이 나거나 말거나
항상 할 것은 오직 미뭣고 뿐이다
그 한담(閑談) 못쓰는 것이여
왜 방에서 항상 그래 안혀?
꼭 물을 말만 묻고 대답할 말만 대답하지
말! 두말도 말어라!
94.
도인의 권행은 “죄 지으면 나처럼 될 것이다”고 보는 것이다.
화두가 들어와 있으면 편안하고 안락하고 깨끗하다.
공부 안하면 그 나쁜 놈의 행동이지 뭣이여
법문만 들어가도 솔찮이 닦은 사람이고
지혜 있는 사람이다.
95.
이 몸뚱이 다시 만나?
어떻게 다시 만나?
썩어버리면 그만인디 똑같이 생겨 나올 수 있나.
고런 것을 애착을 해가지고서 내것이락 해가지고는
누가 조금만 뭐라혀도 거 진심 푹 내고
그거 참 그것 게을러서 그놈의 고까짓것을 드럽게 아끼고
못애껴 죽는구만
그저 그놈을 때려 부숴서 병 안 날 만큼 부려먹어야지
점잖은게 겉으로는 망상 없는 것 같지만은 속으로는 똑같여
망상 일어나는 놈을 대치를 혀
망상 일어나는 도리가 없게 만들어
이뭣고 자꾸 이뭣고를 혀
헐것인가 말것인가
믿었다가 말었다가 그게 참선인가?
천하를 다준 들 무엇 할 것이며 천하를 다 가진들 무엇 할 것인가?
필경에 이 몸을 내버릴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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