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짜 아버지인가? : 월호스님
누가 진짜 아버지인가? : 월호스님
행불행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근래에 '영화와 불교' 원고를 썼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를 올립니다.
성불은 행불로부터!!
누가 진짜 아버지인가? (발췌본)
1. 나는 꿈이 있죠
나는 꿈이 있죠. I have a dream
사랑할 노래가 있죠. a song to sing
노래를 부르면 뭐든 견딜 수 있죠.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동화의 마법을 믿기만 한다면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미래는 우리의 것.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 샘 카마이클, 빌 앤더슨, 해리 브라이트, 이 세 명의 남자에게 소피는 청첩장을 부친다. 엄마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셋이 모두 아버지 후보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십여 년 전 소피의 엄마인 도나는 샘 카마이클과 여름밤의 로맨스를 만들지만 샘은 약혼녀에게로 떠나버린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만난 빌 앤더슨과 사랑을 나누고, 다시 해리 브라이트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세 남자는 모두 초대장을 받고 소피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 칼로카이리로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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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원이 있죠. I have a vow
사랑할 게송이 있죠. a chant to sing
게송을 외우면 뭐든 견딜 수 있죠.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자기창조의 마법을 믿기만 한다면 If you see the wonder of a self created
미래는 우리의 것.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불교에서는 꿈을 서원誓願이라고 말한다. 맹세의 바램인 서원이야말로 삶의 원동력이자,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비결이다.
부처님의 상수제자인 사리자는 과거 생에 부처님의 상수제자가 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여래가 되기 위한 십대발원문도 있다. 보현보살에게는 열 가지 행원이 있다. 승만부인에게는 10대 서원이 있으며, 위사카부인에게는 팔대서원이 있었다. 나의 서원은 무엇인가?
2. 누가 진짜 아빠인가?
* 엄마의 최초 연인이었던 샘 카마이클, 엄마에게 호텔을 물려준 소피아가 왕고모인 빌 앤더슨, 결혼식 비용을 대려는 해리 브라이트, 이 가운데 누가 진정 소피의 아빠인가? 만나보면 알 것 같았지만, 막상 대면해도 알 수가 없었다. 소피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서 아빠후보 셋을 다 불렀지만, 누가 진정 아빠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셋 다 자신이 소피의 아빠라고 생각하고 결혼 입장식에 손잡고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누가 진정 아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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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자여, 말하노니 나도 또한 그와 같아
성인중의 성인이며, 이 세간의 아버지요,
일체 모든 중생들이 모두 나의 자식이라. (법화경 비유품)
불교에는 삼신불의 개념이 있다. 부처님에게는 크게 세 가지 몸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이 그것이다. ‘법을 보는 자가 나를 보고, 법을 보지 못하는 자는 나를 보지 못한다.’는 개념이 바로 법신불이다. 여기에서의 법이란 바로 연기법을 뜻한다. 즉 연기법을 보는 이는 법신불을 보는 것이요, 연기법을 보지 못하는 이는 법신불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육신은 라자가하에 계시면서 깃자꾸따산으로 광명의 모습을 나투어 왁깔리의 앞에 나타나셨다. 이렇게 광명으로 나투신 부처님이 바로 보신불이다. 이처럼 법으로서의 부처님인 법신불, 광명으로 나투신 부처님인 보신불, 몸뚱이로 나투신 부처님인 화신불, 이 셋 가운데 어떤 분이 진짜 부처님일까?
3. 나는 누구인가?
* 소피는 마침내 엄마 손을 잡고 결혼식에 입장한다. 그곳에서 20년 동안 기다려온 아빠가 3종 세트로 생기게 된다. 서로 아빠인 줄 알았던 세 남자가 각각 1/3짜리 아빠로 만족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소피가 진정 찾고자 했던 것은 아빠라기보다 자기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결혼을 미루고 자기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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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뚱이와 마음은 참된 것이 아니요, 마침내 허망한 연緣일 뿐이며,
본마음 참 나만이 청정하여 널리 끝이 없도다.
일천 강에 물이 있으면 일천 강에 달이 비치고
하늘 만 리 구름 없으면 만 리가 다 하늘인 것을. (금강경오가해)
화신은 몸뚱이요, 보신은 마음이다. 법신은 본마음 참 나를 말한다. 몸뚱이와 마음은 강물에 비친 달과 같으며, 본마음인 성품은 온 천지에 그득하다. 실체가 없이 허망한 몸뚱이와 마음만 부여잡고 허송세월할 것이 아니라, 본마음을 속히 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신과 보신이 결코 소중하지 않다거나 필요 없는 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진정 필요 없다면 아예 나투지도 않았을 것이다. 제각각 1/3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도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성품에 대해서 각각 1/3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결국 아버지 아닌 분이 없고, 나 아닌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4. 사랑의 마음을 키워라
그대 외로울 때, 연인이 떠났을 때
날 불러줘요.
기회를 잡아봐.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 할께요.
날 믿어 봐요.
실망 안 시킬게.
기회를 잡아봐. 기회를 잡아봐.
* 딸을 대신하여 결혼을 하게 된 도나와 샘.
모든 사람들은 행복에 겨워 춤을 추고 마침내 비너스의 샘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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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자기 아들을,
하나뿐인 자식을 목숨 바쳐
위험에서 구해내듯
만 중생을 향한 일체 포용의 생각을
자기 것으로 지켜내라.
전 우주를, 그 높은 곳
그 깊은 곳, 그 넓은 곳
끝까지 모두를 감싸는
사랑의 마음을 키워라.
미움도 적의도 넘어선
잔잔한 그 사랑을. (자애경)
부처님께서 사왓티에 계실 때, 오백 명의 비구들이 수행에 전념하기 위해 먼 길을 걸어 어느 숲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 숲에는 목신들이 살고 있었다. 비구들이 우기 삼 개월을 여기서 지낸다는 것이 확실해지자 목신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스님들이 여기에 머문다면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무에 올라가 지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렇지만 땅바닥에서 지내는 것은 무척 피곤한 일이다. 이 스님들을 쫓아버릴 좋은 방법은 없을까?”
목신들은 낮에는 선방에서, 밤에는 잠자는 꾸띠에서, 또는 경행대 끝에서 목 없는 귀신이나 다리 없는 귀신의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소름끼치는 귀곡소리를 질러대며 비구들을 놀라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비구들은 기침과 재채기 그리고 여러 가지 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결국 비구들은 부처님께 되돌아가 사연을 말씀드렸지만, 부처님께서는 되돌아가게 하셨다.
“비구들이여, 처음에 갈 때는 무기가 없이 갔지만, 이번에는 무기를 가지고 가거라.”
“부처님이시여, 무슨 무기입니까?”
“내가 새로운 무기를 주겠다. 이 무기를 가지고 가야한다.”
부처님께서는 자애경을 설하셨다.
비구들이 숲 밖에서 자애경을 합송하면서 숲으로 들어가자 숲속에 사는 목신들의 마음에 비구들에 대한 따사로운 감정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목신들은 몸을 나타내어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가사와 발우를 받아들었다. 비구들의 손과 발을 닦아드리고 사방에 호위를 서며 비구들을 보호했다. 비구들은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주의 깊게 마음 챙기며 무상하고 괴롭고 고통스런 몸과 마음의 본질적 특성을 통찰하였다.
“이 몸은 부서지기 쉽고 실체가 없는 것이 마치 질그릇 같구나!”
부처님께서는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마치 그들 앞에 앉아있는 것처럼 광명의 모습을 나투시고 여섯 색깔의 빛을 놓으면서 말씀하셨다.
이 몸은 항아리처럼 부서지기 쉬우니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굳건하게 지켜라.
지혜의 칼로 마라를 물리치고
물리친 뒤에도 굳건하게 보호하며
크고 작은 얻음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40)
이 설법 끝에 비구들은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
분노는 참으면 병이 되고, 터뜨리면 업이 된다. 바라보면 사라진다.
실상무상(實相無相)에 입각한 자비는 최상의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애삼매를 닦아야 한다. 자애삼매를 닦는 구체적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다운 모양은 고정된 모양이 없음을 터득한다.
그대가 그에게 화를 낼 때, 무엇에 대하여 화를 내는가?
머리털을 대하여 화를 내는가?
아니면 몸 털, 손발톱, 이빨, 살갗을 대하여 화를 내는가?
오온의 무더기에 대하여 화를 내는가?
몸과 마음의 존재는 순간적인 것이라 이미 사라져 버렸거늘,
지금 그대는 누구에게 화를 내는가?
그에게 고통을 주려해도 그가 없다면, 누구에게 고통을 주겠는가?
그대의 존재가 바로 고통의 원인이거늘 무엇 때문에 그에게 화를 내는가?
둘째, 본격적으로 자애삼매를 닦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자기 자신부터 시작한다.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눈을 감고 떠올린 자신의 모습을 향해 다음과 같이 반복한다.
내가 어려움(고통, 번민)에서 벗어나기를!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다음에,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했을 때를 기억해서 그 이미지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전면 1미터 앞에 나타나게 한다. 그 사람이 전면에 분명히 보일 때, 다음과 같이 그 사람을 향해서 자애심을 닦는다.
그가 어려움(고통, 번민)에서 벗어나기를!
그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이런 식으로 계속 자애심을 닦으면서, 중립적인 사람, 미워하는 사람들로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경계 허물기를 연습한다.
모든 남성(여성, 동물, 존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지금 이 자리(서울, 지구, 우주)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셋째, 이상과 같이 자애수행을 닦으면 열한가지 이익이 기대된다. 편안하게 잠들고, 편안하게 깨어나고, 악몽을 꾸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인간 아닌 자들도 좋아하고, 신들이 보호하고, 불이나 독이나 무기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마음이 쉽게 삼매에 들고, 얼굴빛이 밝고, 혼란 없이 죽고, 범천에 태어난다.
****
모든 성현들의 가르침은 결국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용서하는 자가 용서받으며, 사랑을 베푸는 자가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인과법을 굳게 믿어야 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것이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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