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

맑은 샘물 2013. 3. 13. 00:00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





                           붓다와 꽃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 : 고 구상시인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있다.


우리가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故 구상 시인은 천주교인이었지만, 공초도인 오상순 거사와 스님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불교를 깊이 공부했던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