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동산

참 의심1-경허선사 오도송 열반송

맑은 샘물 2013. 7. 1. 00:00

참 의심1-경허선사 오도송 열반송

 

 

 

 

 

근세 한국불교에서 선의 중흥조이신 경허 대선사의 오도송(悟道頌)을 한번 말하여 보겠다.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하고
돈각삼천시아가(頓覺三千是我家)로다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로다

홀연히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고
문득 삼천 세계가 나의 집인 줄 깨달았다.
유월의 연암산 아랫길에
들사람이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는구나.

 

 

 

경허선사 열반송

 

심월고원(心月孤圓)하니
광탄만상(光呑萬像)이요
광경구망(光境俱忘)하니
부시하물(復是何物)고

마음 달이 외로이 둥글으니
빛이 만상을 삼키도다.
빛과 경계를 모두 잊으니
다시 이 무슨 물건인고?


이것이 경허 대선사의 열반송이다

 

 


心月孤圓 마음달 홀로 둥글어

光呑萬像 그 빛 온누리를 삼키도다.

光非照境 광명이 경계를 비치지 않고

境亦非存 경계 역시 있는 게 아니네.

光境俱亡 광명과 경계가 모두 사라지니

復是何物 다시 이 무슨 물건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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