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구리와 신
봄이 오자 산 아래 늪지대에 살던 개구리가 산 위로 이사했다, 개구리는 산속의 명당자리를 찾아서 아담한 별장을 지었다, 그곳은 나무 그늘 밑 수풀 사이에 있는 작은 낙원과도 같은곳이었다, 그러나 개구리가 그 낙원에서 꿈처럼 즐겁게 지낸 시간은 그리 길지않았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자, 여름과 함께 가뭄이 찾아왔다, 개구리의 별장에도 물이 말랐다, 파리들이 발도 적시지 않고 어슬렁 어슬렁 산책할 정도였다, 그래서 개구리는 신에게 기도를 했다, "신이여 ! 이 불쌍한 개구리를 버리지 말아 주옵소서, 차라리 이 산이 물에 잠길 정도로 비를 내려 주소서, 제발 저의 별장에서만은 물이 마르는 일이 없게 해주소서, " 개구리는 매일같이 쉴새없이 기도했고, 마침내 신을 모욕하기까지 했다, "신이여, 당신에게는 측은한 마음도 없군요, 당신은 정말 아무 쓸모가 없는 존재로군요," 그러자 신이 대답했다, " 이 어리석은 개구리 녀석아 , 너 하나 때문에 내가 인간들을 모조리 물에 잠기게 해야겠느냐 ? 내가보기에는 네놈이 다시 늪지대로 내려가는게 좋을 것 같구나, "
모기와 목동
한 목동이 나무 그늘에 잠들어 있었다, 그때 뱀 한 마리가 풀 숲 속에서 기어나와 혀를 날름 거리며 목동에게 다가갔다, 바야흐로 목동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모기한마리가 그 위급함을 알리기 위해 자고 있는 목동을 있는 힘을 다해 물었다, 모기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 목동은 뱀을 처치 했다, 그러나 목동은 자기를 구해준 모기를 잠결에 때려잡았다, 그래서 모기는 형체마저 없어지고 말았다.
찌르레기
한 찌르레기가 어렸을 때부터 오색방울새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찌르레기는 자기가 오색방울새인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였다, 그 찌르레기는 아주 밝고 명랑한 소리로 숲 전체를 즐겁게 만들었다, 숲 속에 사는 많은 동물들이 찌르레기를 칭찬했다, 다른 새였다면 자신의 이런 운명에 만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이도 이 찌르레기는 샘이 많아서 다른 누가 칭찬받는 꼴을 보지못했다, 어느 날 누군가 꾀꼬리를 칭찬하자 찌르레기는 이렇게 생각했다, "두고 봐라, 나도 꾀꼬리처럼 노래를 해보이겠어, 내가 꾀꼬리보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말 테야, " 그래서 찌르레기는 꾀꼬리 흉내를 내며 노래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꾀꼬리 소리와 거리가 먼, 거의 공해에 가까운 소리였다, 목이 쉰듯 걸걸한 소리가 나오기도 했고, 때로는 새끼염소나 새끼고양이 소리처럼 괴상한 소리를 내지르기도 했다, 찌르레기는 결국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지를다가 숲 속에서 쫓겨났다, 꾀꼬리 노래를 흉내내지 않고 전처럼 오색방울새 울음소리를 흉내내고만 있었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풍자우화에서 삶을 되돌아 보며 복 바구니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