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의 향

안수정등

맑은 샘물 2010. 1. 10. 00:25

 

안수정등

 

 

 

 

안수정등

 

 

 

 

          인생(人生)

 

 

 

  한 남자가 죄를 짓고 도망쳤다

추격자에게 곧 목덜미를 붙잡힐 지경에 이르자

아주절망한 그는 얼핏 발 밑을 보았는데 

마침 거기에는 오래된 우물이 있고,

등나무 덩굴이 아래로 뻗어 있었다,

  그는 그 등나무 덩굴을 타고 우물 속으로 내려가려는 참인데,

아래를 보니 네 마리의 독사가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쩔도리없이 그는 그 등나무 덩굴을

생명의 밧줄로 삼고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금시 팔이 빠질 듯이 아파왔다,

  그 위에 흰 쥐와 검은 쥐 두마리가 나타나더니

등나무 덩굴을 갉아대기 시작한다,

등나무 덩굴이 다 갉아져 끊어진다면

밑으로 떨어져 독사의 밥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때 무심코 머리를 들어 위를 보았더니

벌집이 달려 있고

  그 벌집에서 한 방울 두 방울 달디단

꿀물이 흘러서 마침 그의 입 속으로 떨어진다,

 

  이 비유에서  " 한 남자라 함은

홀로 태어나 홀로 죽는 고독한 인생의 모습을 비유한 것이며

  " 추격자 "  라든가  " 독사 네 마리 " 는

욕심의 근원이 되는 나 한 사람의 육신(지수화풍 : 지수화풍)을

가르킨 것이고,

  " 오래된 우물의 등나무 덩굴 " 이란 인간의 생명을 말함이며

  " 흰 쥐와 검은 쥐 두마리 "  란

낮과 밤으로 되풀이 되는 세월을 일컫는 것이고,

  " 꿀물 방울 " 이란 욕망으로 얻는 목전의 쾌락

곧 잠깐의 즐거움을 비유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강물에 배를 띄우고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언덕에 서있는 사람이 목이 쉬도록 큰 소리로 외쳤다

  "희희락락해서 내려 가지만 말고 빨리 멈추시오,

하류로 가면 파도가 사나울 뿐 아니라 세찬 소용돌이가 있고,

무서운 악어와 포악하고 잔인한 귀신 야차라는 놈들이 사는

  아주 깊은 물목도 있소,

그대로 내려가면 꼼짝없이 죽고마오" 라고 가르쳐 주었다.

 

  이 비유에서 "강의 흐름은 애욕의 생활을 말하고,

  "희희락락해서 내려간다" 함은 자기 육신에 집착함을 뜻하며,

  "파도가 사납다" 라고 함은

노여움과 고뇌의 삶을 표현한 말이며,

  "소용돌이" 란 쾌락을 가리키며,

악어며 야차가 사는 깊은 물목" 은

죄에 의하여 멸망하는 삶을 가리키며,

  "언덕에 서있는 사람" 이란 곧 부처님을 말하는 것이다.

 

 

 

 

 

 

 

 

 

 

 

 

 

'한줄기의 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세고 밝은 것  (0) 2010.01.10
향을 쌌던 종이  (0) 2010.01.10
개구리와 신  (0) 2010.01.10
설산(雪山)동자의 구법(求法)  (0) 2010.01.10
연기의 진리  (0) 201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