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33 後記 - 후기
33. 後記 - 후기 |
이 <단경>은 상좌인 법해스님이 모은 것이다. 법해스님이 돌아가니 같이 배운 도제(道 )스님에게 부촉하였고, 도제스님이 돌아가니 문인 오진(悟眞) 스님에게 부촉하였는데, 오진스님은 영남 조계산 법흥사에서 지금 이 법을 전수하니라.
만약 이 법을 부촉할진대는 모름지기 상근기의 지혜라야 하며,
마음으로 불법을 믿어 큰 자비를 세우고 이 경을 지니고 읽어 의지를 삼아 이어받아서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다.
법해스님은 본래 소주 곡강현 사람이다. 여래께서 열반하시고 법의 가르침이 동쪽 땅으로 흘러서 머무름이 없음을 함께 전하니, 곧 나의 마음이 머무름이 없음이로다.
이 진정한 보살이 참된 종취를 설하고 진실한 비유를 행하여 오직 큰 지혜의 사람만을 가르치나니, 이것이 뜻의 의지하는 바이다.
무릇 제도하기를 서원하고 수행하고 수행하되, 어려움을 만나서는 물러서지 않고, 괴로움을 만나서도 능히 참아 복과 덕이 깊고 두터워야만 바야흐로 이 법을 전할 것이다. 만약 근성이 감내하지 못하고 재량이 좋지 못하면 모름지기 이 법을 구하더라도 법을 어긴 덕 없는 이에게는 망령되이 <단경>을 부촉하지 말 것이니, 도를 같이 하는 모든 이에게 알려 비밀한 뜻을 알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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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묵스님 解意
如來入涅槃, 法敎流東土, 共傳無住[法], 卽我心無住. 此傳菩薩說, 眞實示行喩, 唯敎大智人, 是旨於凡度. 誓[願]修行, 遭難不退, 遇苦能忍, 福德深厚, 方授此法. 如根性[1]不堪, 材[2]量不得, 雖求此法, 達[3]立不得者, 不得妄付≪壇經≫. 告諸同道者, 令知密意[4].
南慙芥?最上大乘 壇經 一卷
여래의 가르침이 들어와
머무름 없는 법 전하다
여래가 열반하시고 법의 가르침이 동쪽 땅(중국)으로 들어와,
함께 머무름이 없는 법을 전하여서, 곧 나의 마음이 머무름이 없는 것이다.
이 전하는 보살이, 진실을 가르치고 비유를 행하여, 오직 큰 지혜를 가진 사람에게 가르치니, 이것은 범부를 제도하려는 뜻이다.
서원과 수행으로, 어려움을 만나서는 물러나지 않고, 고통을 당하여서는 잘 참아서, 복과 덕이 매우 깊은 그런 사람에게 바야흐로 이 법을 전할 것이다.
만약 근성이 감당하지 못하고 재량이 미치지 못한다면 비록 이 법을 구해도 통달하지 못하고 건립하지 못할 사람이니, ≪단경≫을 망령되이 부촉하지 말 것이다.
도를 같이 하는 여러 사람에게 고한다.
“(육조단경 글의) 밀밀한 속뜻을 알도록 하소서.”
남종돈교 최상승 단경 일권.
남화사 육조진신(六祖眞身)
조계산 보림사 곧 지금의 남화사 대웅보전 뒤에는 조전(祖殿)이란 조사당이 서 있다. 이 안에는 보통 육조진신(六祖眞身)이라고 하는 혜능 스님의 육신 좌상이 모셔져 있다.
헌데 육조 스님의 명성만큼이나 육조진신상에 대한 의문도 커, 정말 진신인가, 아니면 조형물인 소상인가 하고 궁금해한다.
아래 글은 소관불교협회(韶關佛敎協會)에서 승인한 《오북불교도관(奧北佛敎道觀)》에서 뽑은 글이다. 먼저 육조 진신에 대한 증언이다.
열반하신 남화사 방장 유인(惟因) 스님은 남화사에 50년 동안 계신 분인데, 한 노스님의 생전 증언을 다음과 같이 들었다고 한다.
“문헌으로는 남아 있지 않지만 진신이 맞어. 본래 육조 혜능 스님의 진신 그대로였는데 그 위로 옻을 덧칠해 입혔을 뿐이여.”
다음은 방장 유인 스님이 제자들에게 다시 설명한 말이다.
“진신에는 세 차례 변동이 있었지. 첫번째는 듣기만 한 사실이고 두번째 세번째는 직접 목격한 사실이여.
첫번째는 청대 함풍(咸豊) 연간에 남방에서 도적들이 날뛰었을 때였는데 말이지. 산병(散兵)이 보물을 찾기 위해 진신 복장(腹藏)을 강제로 열었어. 그러나 진신 안의 복장(腹藏) 보물이 없어서 도적들이 화를 발끈 내고 떠나버렸지.
두번째는 내가 보았는데, 1934년의 일이여. 육조 진신의 좌대가 너무 오래 되어 몹시 낡았지. 좌대에 흰 벌레가 먹어 들어갔어. 그래서 새로 좌대를 손질할 필요를 느끼고 새 좌대로 바꾸었다.
세번째는 1966년, 소위 문화혁명 기간이었지. 홍위병들이 무엄하게도 진신 배후를 구멍을 내서 뜯어냈어.
그 속에서는 한 사람의 짜임새를 갖춘 근육과 뼈가 있었던 거여. 또한 철심주(鐵心住)가 나왔어. 넓이 2㎝, 길이 20㎝의 편편한 철심주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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