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 1. 임제록 서(序)
臨濟錄
鎭州臨濟慧照禪師語錄序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서
연강전학사 금자광록대부 진정부로안무사 겸마보군도총관 겸지성덕군부사 마방 찬
延康殿學士 金紫光祿大夫 眞定府路安撫使 兼馬步軍都總管 兼知成德軍府事 馬防 撰
연강전학사 금자광록대부 진정부로안무사 겸보군도총관 겸지성덕군부사 마방이 찬하다
黃檗山頭 曾遭痛棒 大愚肋下 方解築拳 饒舌老婆 尿牀鬼子
황벽산두에 증조통방하고 대우늑하에 방해축권이로다 요설노파는 요상귀자하란대
這風顚漢 再捋虎鬚 巖谷栽松 後人標榜 钁頭斸地 幾被活埋
자풍전한이 재날호수로다 암곡재송은 후인표방이요 곽두촉지하니 기피활매로다
肯箇後生 驀口自摑 辭焚机案 坐斷舌頭 不是河南 便歸河北
긍개후생하야 맥구자괵하고 사분궤안하야 좌단설두하니 불시하남이면 편귀하북이여
院臨古渡 運濟往來 把定要津 壁立萬仞 奪人奪境 陶鑄仙陀
원임고도에 운제왕래로다 파정요진하니 벽립만인이요 탈인탈경하야 도주선타하니
三要三玄 鈐鎚衲子 常在家舍 不離途中
삼요삼현으로 검추납자하고 상재가사하야 불리도중하니라
임제스님은 황벽 스님에게 일찍이 매서운 몽둥이를 맞고 비로소 대우 스님에게 옆구리를 한방 쥐어 박았다. 말 잘하는 노파 대우스님은 임제스님을 오줌싸개 어린놈이라고 했고 황벽스님은 ‘미친 놈이 여기 다시 와서 호랑이 수염을 뽑고 있어!’ 라고 했다.
임제스님이 바위 골짜기에 소나무를 심은 것은 후인에게 표방(본보기)을 보인 것이요
괭이로 땅을 파니 황벽스님은 거의 묻힐 뻔 했다.
황벽스님이 임제(후생)을 인가하다가 갑자기 스스로 입을 쥐어 박았고 (임제스님이 황벽스님이 내려주신 경안을 불사르려고 하자) 불사르는 것을 막고 천하사람의 혀(논란)를 차단하라 하니, 하남으로 가지 않으면 하북으로 돌아가니 임제원은 옛 나루터에 있어 오가는 사람을 실어 날랐도다.
요새와 같은 나루(임제원)를 지키니 그 절벽의 높이가 만 길이나 되고 사람도 빼앗고 경계도 빼앗아 선타바를 만들어내니, 삼요삼현으로 납자들을 단련하고 항상 집에 있어 수행길을 떠나지 않았다.
無位眞人 面門出入 兩堂齊喝 賓主歷然 照用同時 本無前後
무위진인이여 면문출입이로다 양당재할에 빈주역연이요 조용동시하니 본무전후로다
菱花對像 虛谷 傳聲 妙應無方 不留朕蹟
능화대상하고 허곡에 전성하니 묘응무방햐야 불유짐적이로다
拂衣南邁 戾止大名 興化師承 東堂 迎侍 銅?鐵鉢 掩室杜詞
불의남매하야 려지대명하니 흥화사응이라 동당에 영시로다 동병철발이요 엄실두사하니
松老雲閑 曠然自適 面壁未幾 密付將終 正法誰傳 瞎驢邊滅
송노운한하야 광연자적이로다 면벽미기에 밀부장종이여 정법수전고 할려변멸이로다
圓覺老演 今爲流通 點檢將來 故無差舛 唯餘一喝 尙要商量
원각노연이 금위유통이라 점검장래하니 고무차천이로다 유여일할하야 상요상양하노라
具眼禪流 冀無 賺擧 宣和庚子仲秋日 謹序
구안선류는 기무잠거어다 선화경자중추일에 근서하노라
무위진인이 얼굴에 출입을 하고 양쪽 요사 채에서 함께 ‘할’하니 주인과 객이 분명하도다. 비추고 씀을 동시에 하니 본래 앞뒤가 없도다. 거울이 대상을 비추고 빈 계곡에는 메아리가 들려오니 묘하게 응함이 종잡을 수가 없어 그 자취를 남기지 않았도다.
옷깃을 가다듬고 남쪽으로 내려가 대명부에 이르니 흥화 스님이 받들어 동당에 영접할 때에 구리로 만든 물병과 쇠로 만든 발우뿐으로 방문을 닫아걸고 말을 하지 않았다. 소나무는 이미 늙었고 구름은 한가하여 넓고 시원스레 빈 것같이 유유자적하였다.
면벽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적멸후의 일을 비밀스럽게 부촉함이여 ‘정법을 누가 전할꼬! 눈먼 당나귀에게서 없어지리라.’하였다. 원각종연스님이 지금에 와 임제록을 유통하려하니 점검해보니 아무런 잘못이 없더라. 오직 일‘할’이 남겨놓아 일찍이 헤아림을 요하노라. 눈 밝은 선사들은 바라건데 잘못 거량하지 말라. 선화 경자년 중추일에 삼가 서문을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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