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팔상성도3 : 사문유관상
아주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한 싯다르다 태자를 위해 아버지 정반왕은 훌륭한 궁궐을 짓고 많은 시녀들이 언제나 태자를 위해 노래하고 춤을 추어 태자를 즐겁게 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태자는 즐겁지 않았답니다. 모든 아름다움과 즐거움은 잠시일 뿐이라는 생각, 그래서 어떠한 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이 고통스럽게만 보였습니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태자는 결코 기쁠 것 같지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 화창한 봄날에 태자는 아버지 정반왕의 허락을 얻어 처음으로 성 밖 구경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첫째 날은 동쪽의 성문으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동쪽 성문을 나서자 태자는 마침 옆으로 지나가는 노인을 보게 되었지요. 성안에선 늘 젊은 사람들의 시중만 받았기에 지팡이를 짚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모습에 태자는 매우 놀랐지요. 태자는 시종 찬타카에게 물었습니다.
“찬타카야 저 사람은 어찌하여 저렇게 불쌍한 모습을 하고 있느냐?”
“예, 가난하고 늙어서 그렇습니다.”
“가난하고 늙으면 누구나 저렇게 되는 건가?”
“그렇습니다. 태자님.”
태자는 갑자기 슬퍼졌습니다.
“찬타카야, 그럼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늙게 되겠구나!”
“그러하옵니다.”
태자는 괴로운 듯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태자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남쪽 성문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태자는 그곳에서 태자는 길가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병든 사람을 보게 되었고, 결국 자신도 병이 들면 저렇게 고통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늘 건강한 사람만 보아왔던 태자는 매우 혼란스럽고 괴로운 마음으로 돌아왔지요.
그 다음날 태자는 서쪽 성문 밖으로 구경을 나갔습니다. 그러다 죽은 사람을 보내는 장례행렬을 만나게 되었지요. 그리고 결국 자신도 그렇게 죽게 되리란 것을 알고는 매우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궁궐 안에서 죽은 사람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태자는 다시 힘없이 발길을 궁궐로 돌렸지요.
너무나 고통이 컸던 태자는 며칠이 지난 후 북쪽 성문 밖도 마저 구경하려고 길을 나섰지요. 언 숲 속을 지날 때 태자는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옷은 낡고 허름했으나 얼굴은 맑고 빛이 나며 걸음걸이는 의젓하였습니다. 태자는 이 사람의 신비한 자태에 금방 마음이 끌려 말을 건넸습니다.
“그대는 어떤 분이시기에 이토록 훌륭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저는 출가 수행자입니다.”
“출가란 무엇이고 또 수행이란 무엇입니까?”
“사람이 태어나서 병들고 늙고 죽는 고통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런 고통과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진실한 가르침을 찾는 것이 출가이며, 그러한 가르침을 배워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수행자라 말합니다.”
태자는 수행자의 말을 듣고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고민해온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리라.’ 생각하며 기뻐하였습니다.
***
팔상성도(3) - 사문유관상
네 성문에서 세상을 살피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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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수정화 보살님의 팔상도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불화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그림으로 후일 '초등학생을 위한 부처님 생애이야기로' 발간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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