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동산

마음에 피는 꽃이 현실에서도 꽃이 핀다[생명의 저울]

맑은 샘물 2012. 5. 11. 01:15

마음에 피는 꽃이 현실에서도 꽃이 핀다[생명의 저울]




- 이유진 양의 그림.




생명의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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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전생담에 나오는 이야기다.

부처님은 이 세상에 태어나시기 전, 과거 생에 여러 생을 거쳐 오랜 세월 수행자로 사셨다.

어느 생에서는 큰 나라의 왕이었는데 이름이 ‘살바달 왕’이었다.

살바달 왕은 대자비심으로 중생들을 고통에서 구제해주고, 널리 보시를 실천하는 국왕이었다.

도리천의 제석천왕이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살바달 왕이 널리 보시를 실천하고,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해 대자비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이 천왕의 자리는 살아생전에 보시를 많이 실천하고, 대자비심으로 중생들을 고통에서 구제한, 복을 많이 지은 자가 죽으면 천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저 살바달 왕에게 이 제석천왕의 자리를 빼앗기게 생겼구나.’

이렇게 겁이 났다.

제석천왕이 살바달 왕을 시험하기 위해서 살바달 왕에게 간다.

먼저 살바달 왕한테 비둘기 한 마리를 보냈다.

그리고 재석천왕은 매로 변신을 해서 비둘기를 쫓는다.

비둘기는 다급하게 매에게 쫓기면서 살바달 왕에게 다가가서는,

“대왕이시여! 저를 살려주십시오. 매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지금 잡아먹히게 생겼습니다. 제발 구해주십시오.”

살바달 왕은 대자비심으로,

“그래, 너를 구해주마, 너를 살려 주겠다.”

곧 이어서 매가 다가와서는,

“대왕이시여! 그 비둘기는 저의 먹이입니다. 당장 내놓으십시오.”

“내가 살려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저 비둘기를 놓아 주거라.”

“안됩니다. 저의 먹이입니다.”

대왕이 다시 말하기를,

“비둘기 대신에 더 맛있는 음식을 넉넉하게 주겠다.”

그러나 매는 “다른 음식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오직 비둘기만 필요할 뿐입니다.”

이때 살바달 왕은 다시 말했다.

“그러면 무엇을 너에게 주면 비둘기를 살려줄 수 있겠는가?”

매가 말하기를

“비둘기가 아니면 대왕의 살을 비둘기 무게만큼 주십시오.”

대왕은 기뻐하면서, 바로 이 비둘기 크기만큼의 넓적다리의 살을 베어서 생명의 저울 위에 올려놓았다.

보기에는 비둘기의 크기만큼의 양이었는데 생명의 저울에서는 비둘기보다 훨씬 가벼웠다.

왼쪽 팔을 베어서 올리고, 오른쪽 팔을 베어서 올려도 비둘기 무게보다는 모자랐다.

살바달 왕이 온몸을 통째로 생명의 저울 위에 올라갔을 때 그때서야, 이 비둘기 무게와 대왕의 생명의 무게가 같아졌다.

왕은 신하에게 이야기 했다.

“내 몸을 죽여서 저 매에게 주고 비둘기를 살려주도록 하라.”

이때에 제석천왕이 본래의 제석천왕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엎드려 절하며 이야기 했다.

“대왕이시여! 대왕께서는 무엇을 구하시기 위해서 대자비심으로 생명까지 보시하려고 하십니까?”

살바달 왕은 “저는 제석천왕의 자리를 구해서가 아닙니다. 오직 일체 중생들을 고통에서 구제해 주고, 행복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제석천왕은 하늘의 약을 가지고 와서 살바달 왕의 몸을 회복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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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주(신묘장구대다라니)의 상모相貌에는

대자비심大慈悲心이 다라니의 상모이며,

평등심平等心이 또한 그러하며

무위심無爲心 무염착심無染着心 공관심空觀心

공경심恭敬心 비하심卑下心 무잡란심無雜亂心

무뇌해심無惱害心 무견취심無見取心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이 다라니의 상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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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에게는 불성佛性이 있다.

부처님에게도 불성이 있고, 저와 여러분에게도 불성이 있고, 지금도 지옥, 아귀, 축생계의 고통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삼악도의 중생들까지도 차별 없이 똑같이 불성이 있다.

‘일체중생 개유불성一切衆生 皆有佛性이라.’ 모든 중생에게는 불성이 있다는 말씀이다.

저 산중에 온갖 나무들, 풀들이 많이 있다.

그 초목들 가운데 가장 귀한 초목이 무엇일까?

가장 존귀한 초목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소나무도 자라나고 있고, 참나무, 또 이름 모를 들풀, 산 꽃,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나무들이 있다

어떤 나무가 가장 존귀한 존재일까?

풀 한 포기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절대적인 존재다.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귀한 존재다.

우주에 하나 밖에 없는 유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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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생명의 무게와, 국왕의 생명의 무게가 생명의 저울에서는 똑같다는 이야기이다.

모든 생명들은 더 귀하고 더 천함이 없다는 이야기다.

우리들 한 생명, 한 생명이 다 그와 같다.

스스로 비하할 필요가 없고, 무시할 필요가 없고, 열등감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 생명 그대로가 우주의 유일자요, 가장 절대적인, 존귀한,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자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를 진실로 사랑할 때, 그대로의 모습이 매력적이고 아름답게 된다.

진실로 자기 삶을 사랑한다는 말은, 자기 인연을 사랑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기 인연의 기본은 무엇일까?

자기 인연의 기본은, ‘생명의 나무’이다.

생명의 나무에는 뿌리가 있고, 줄기가 있고, 꽃이 있고, 열매가 있다.

뿌리는 조상님이고, 줄기는 부모님이고, 꽃은 나 자신이다. 생명의 나무의 열매는 자식, 후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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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자기 인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래서 조상님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자매간에 화목하고, 자식들을 진실로 사랑할 줄 아는 삶을 산다. 이것이 대자비심으로 자기 인연을 사랑하는 삶이요, 대비주 수행자의 삶이기도 하다.

자기 인연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자기 환경, 자기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 때에 자비심이 솟아오르며 대자비심이 회복된다.

대자비심이 내 마음속에 가득하게 될 때, 그 마음이 현실에서 실현된다.

마음에 피는 꽃이 현실에서도 꽃이 핀다.

내 마음이 자비심으로 가득할 때, 건강과, 풍요와, 아름다움과, 행복의 나무가 무럭무럭 현실에서 자란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무엇보다 존귀한 유일한 생명의 표준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대로 부처님이다.



  《내 생에 단 한번 뿐인, 오늘》(일산법상 스님 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