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낙엽송(落葉松)/기타하라 하쿠슈 (北原白秋 1885∼1942)

맑은 샘물 2013. 3. 13. 00:00

낙엽송(落葉松)/기타하라 하쿠슈 (北原白秋 1885∼1942)

 

 

 

 

 

 

 

낙엽송(落葉松) / 기타하라 하쿠슈 (北原白秋 1885∼1942)

 

 


落葉松 숲 속을 지나
落葉松을 다시금 보다.
落葉松 외로워라.
나그네길 외로워라.

落葉松 숲 속을 나와
落葉松 숲 속에 들다.
落葉松 숲 속에 들어
오솔길 또다시 이어지네.

落葉松 깊은 숲에도
내가 지나갈 길은 있었네.
안개비 자욱 내리는 길
산바람 스쳐 지나가는 길

落葉松 숲 속 길은
나만이 아닌 남도 지나가네.
홀로 외로이 걸어가는 길
호젓이 발걸음 재촉하는 길

落葉松 숲 속을 지나
나도 모르게 죽이는 발길
落葉松 외로워라
落葉松과 속삭였네.

落葉松 숲 속을 나와
아사마 嶺에 오르는 연기
落葉松위로 落葉松숲 너머로

落葉松 숲에 내리는 비는
호젓도 해라 고요도 해라.
울려 오는 뻐꾸기 울음
젖어 선 落葉松의 숲

인간 세상 덧없다 하건만
無常의 길에 즐거움 깃들었네
山川에 잠긴 山川의 소리
落葉松에는 落葉松 부는 바람...




* 기타하라 하쿠슈 (北原白秋 1885∼1942)

일본 시인·가인(歌人). 본명은 류키치[隆吉(융길)]. 후쿠오카현[福岡縣(복강현)] 출생.
와세다[早稻田(조도전대학)]대학 영문과에서 수학하였다. 1904년 장편시 《임하(林下)의 묵상》이 가와이 스이메이[河井醉茗(하정취명)]의 격찬을 받아 《문고》 시단을 독점하였다. 1908년 펜회를 조직하였는데, 이것은 당시 문단을 지배하고 있던 자연주의 문학에 대항하는 탐미파문학의 거점이 되었다. 1909년 최초의 시집 《사종문(邪宗門)》을 간행하여 우와다 빈[上田敏(상정민)] 등의 뒤를 이어 일본 상징시에 선풍을 일으켰으며, 1913년 첫 가집 《오동나무꽃》을 간행, 단가(短歌)에 상징시의 수법을 도입하여 주목받았다. 한편 스즈키 미에키치[鈴木三重吉(영목삼중길)]의 아동문학잡지 《빨간 새》의 동요부분을 담당하여 창작동요도 많이 발표하였다. 이 밖에 시집 《바다표범과 구름(1929)》, 가집 《백남풍(白南風, 1934)》을 비롯하여 동요집·민요집 등 많은 저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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