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1. 序言 - 머리말
1. 序言 - 머리말 |
혜능(慧能)대사가 대범사(大梵寺) 강당의 높은 법좌(法座)에 올라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고 무상계(無相戒)를 주시니, 그 때 법좌 아래에는 스님·비구니·도교인(道敎人)·속인 등, 일 만여 명이 있었다.
소주(韶州) 자사 위거와 여러 관료 삼십여 명과 유가(儒家)의 선비 몇몇 사람들이 대사(大師)에게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해주기를 함께 청하였고, 자사는 이윽고 문인 법해(法海)로 하여금 설법 내용을 모아 기록하게 하였으며, 후대에 널리 행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함께 이 종지(宗旨)를 이어받아서 서로서로 전수케 한지라, 의지하여 믿는 바가 있어서 이에 받들어 이어받게 하기 위하여 이 <단경(壇經)>을 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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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경의 판본
[단경]의 판본은 크게 보아 다섯가지가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 중 현존 최고의 판본은 20세기 초 중국의 돈황에서 발견된 필사본(대영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는 스타인5475호라 부르는 것으로, 이를 보통 '돈황본'이라 부른다)으로, 대체로 8세기 말 (790)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이책의 기본 텍스트로 삼고 판본으로, 뒤에 보는 바와 같이[남종돈교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육조혜능대사어소주대범사시법단경]이라는 긴 제목이 있다. 이를 기본 텍스트로 삼은 것은, 무엇보다도 최고본이므로 가장 원형에 가까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오래된 것이 일본 교토의 흥성사에서 발견된 판본(이를 '흥성사본)인데, 이 두 판본은 모두 복송 대인(967)년에 혜혼이 고본을 상.하 2권으로 분권한 것이라는 기록이 붙어 있는 본에서 복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흥성사본은 제목이 단순히 [육조단경]이라 되어 있고,대승사본의 경우 [소주조계산육조사단경]이라 되어 있다. 이 두 판본은 돈황본에 비해 내용이 상당히 늘어나 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정비된 모습이다(이 두 판본은 내용이 비슷하므로 둘을 함께 칭할 때는 '송대본'이라 부름.
마지막 두 판본은 모두 원(元) 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하나는 1290년 중국 승려 몽산덕이(蒙山德異/원 세조때의 중국 선승, 강서성 시양 사람으로 호를 고균비구 또는 휴휴암주라하였고, 고려의 고승들과 문교(文交)가 많았으며, 그의 범어약록과 수심결은 유명하여 조선시대에 널리 유행하였다고 함.)가 편집한 것이고(이를 '덕이본'). 다른 하나는 1291년 역시 중국 승려인 종보가 덕이본을 기초로 다른 자료를 덧붙여 간행하였다는 서문이 붙어 있는 판본(이를 종보본)이다. 이 두 판본은 제목이 [육조대사법보단경]이라 되어 있고 두 판본은 내용이 비슷하므로 둘을 합쳐 칭할 때는 앞서처럼 '원대본'이라 부름, 돈황본에 비하면 거의2배 분량이 될 정도로 늘어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어 유통되고 있는 [단경] 번역본은 13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었다(조선시대에 나온 [육조단경언해]는 제외.) 그 중 대부분은 돈황본 발견 전 우리나라에서널리 유통되던 덕이본(7종)과 종보본(2종)이고, 나머지 중 하나는 흥성사본인데 일본 나카가와 다카의 번역해설을 재번역한 것이며, 대승사본은 없고, 나머지 3종이 돈황본이다.
그런데 돈황본도 1종은 필립 얌폴스의 영역해설본을 재번역한 것(이하에서는 이를 '얌폴판')이어서, 순수한 돈황본의 국역본은 성철스님이 한문 대역하고 평석을 붙인 [돈황본 육조단경](1988년 장경각 초판, 이하 장경판'이라 한다)과 최근 정성본 스님이 그간의 연구결과를반영하여 번역해설한 [돈황본 육조단경](2003) 2종 뿐이다. 돈황본의 경우 비중에 비해 역본이 적었는데, 후자는 출간으로 그나마 모습을 갖춘 셈이다.
돈황본
[돈황본육조단경] 퇴옹 성철, 장경각
[돈황본육조단경] 정성본, 한국선문화연구원
[육조단경연구] 얌폴스키, 연암 종서 역, 경서원
흥성사본
[육조단경] 나카가와 다카, 양기봉 역, 김영사
덕이본
[육조단경] 탄허, 교림
[육조단경] 광덕, 불광출판사
[조계육조법보단경] 인종, 현문출판사
[육조단경] 현담, 수선출판사
[육조단경] 정병조, 한국불교연구원
[육조단경강의] 심재열, 보련각
종보본
[육조단경] 한길로, 홍법원
[육조법보단경해의] 학담, 큰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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