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16. 혁파론(革破論)
"만일 누군가가 깨달음에 이르고자 결심했다면 그가 수행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 가장 본질적인 방법은 다른 모든 방법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것은 곧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방법이 어떻게 다른 모든 방법들을 포함할 수 있습니까?" 마음은 모든 것이 자라나는 뿌리이다. 만일 그대가 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다른 모든 것이 거기에 포함된다.
그것은 나무와 같다. 모든 과일과 꽃들, 그리고 모든 가지와 잎들이 이 뿌리에 의존하고 있다. 만일 그대가 그 뿌리를 자른다면 그 나무는 죽는다.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깨달음에 이른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무슨 수행을 하더라도 헛된 것이다. 모든 선과 악이 바로 그대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다. 이 마음을 벗어나서 어떤 것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어떻게 마음을 지켜보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위대한 보살이 완전한 지혜 속으로 깊이 들어갈 때 그는 마음의 활동에 두 가지 면이 있음을 깨닫는다. 그것은 순수함과 불순함이다. 순수한 마음은 선한 행동을 기뻐하며 불순한 마음은 악을 생각한다. 불순함에 물들지 않는 사람이 곧 성현이다. 그들은 고통을 초월해서 열반의 축복을 경험한다. 다른 사람들은 불순한 마음의 덫에 걸려서 자신의 업에 얽매여 있다. 그들이 곧 중생이다. 그들은 삼계를 방황하며 셀 수 없이 많은 집착으로 고통을 당한다. 그들의 불순한 마음이 그들의 진아를 가리는 것이다.
십지경(十地經)에 이르기를 "중생의 몸 안에는 부서지지 않는 불성이 있다. 그것은 태양과 같이 한없는 공간을 그 빛으로 채운다."고 했다. 그러나 한번 오감의 어두운 구름에 가려지면 그 빛은 독 안의 빛이 되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열반경(涅槃經)에도 이르기를 "모든 중생은 불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벗어날 수 없는 어둠에 가리워져 있다. 우리의 불성은 깨어 있음에 대한 자각이다. 그것은 나와 남을 깨어 있게 하는 것이다. 이 깨어 있음을 깨닫는 것이 바로 해탈이다."라고 했다.
모든 선행은 이 깨어 있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뿌리는 모든 미덕과 열반의 과실을 맺는 나무를 자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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