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의 향기

달마어록17. 무명론(無明論)

맑은 샘물 2010. 9. 9. 00:00

달마어록17. 무명론(無明論)

 

 

 

 

달마대사

 

 

달마어록17. 무명론(無明論)


"당신께서는 우리의 불성과 모든 덕성이 각성이라는 근원에서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무명은 어떤 근원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수많은 집착과 정욕과 악을 지닌 무지한 마음, 즉 무명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세 가지 독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이 세 가지 독에 중독된 마음은 셀 수 없이 많은 악을 갖고 있는데, 마치 나무가 하나의 등치에 수많은 잎과 가지를 갖고 있는 것과 같다 .그리하여 세 가지 독은 수백만 개의 악을 만들어내어 나무의 예와 거의 같다.

세 가지 독은 우리의 여섯 가지 감각과 그 각각의 식(識)에 물들어 있다. 그것들은 도둑이라고 불리는데 감각의 문을 빠져나와 마구 다니면서 한없이 욕심을 내고 탐닉하고 위선의 가면까지 쓴다.

그러나 만일 누군가가 그것의 근원을 잘라 버린다면 그 강물은 곧 말라 버릴 것이다. 만일 해탈을 추구하는 어떤 사람이 이 세 가지 독을 세 가지 진리로 바꾸고, 여섯 도둑을 육바라밀로 바꾼다면, 그는 자신을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삼계와 존재계의 육도는 무한히 광대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라면 어떻게 이 끝없는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삼계의 업은 오직 마음에서 나온다. 만일 그대의 마음이 삼계속에 있지 않다면 그것은 삼계를 초월한 것이다.

"그러면 육도의 업은 어떻게 다릅니까?"

참된 수행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먼 선행만 쌓는 사람은 삼계에 태어난다. 눈먼 사람은 어리석게도 열 가지 선업을 쌓고도 행복을 추구하는 바람에 욕망의 세계에 신으로 태어날 것이다. 오계를 지키고도 어리석게 애증에 몰두하는 눈먼 사람 분노의 세계에 집착하는 사람은 거짓된 가르침을 믿으며 축복 받기를 원하는 바람에 미혹의 세계에 악마로 태어난다.

만일 그대가 자신의 마음을 주목해서 그것의 거짓과 악을 초월한다면 존재하는 데서 오는 고통은 자동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한번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면 그대는 진짜로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