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의 향기

임제록 7. 상당 6

맑은 샘물 2010. 9. 9. 02:10

임제록 7. 상당 6


6 - 1.

상당하자 승문하되 여하시검인상사오 사운 화사화사로다 승이 의의한대 사편타하였다
上堂       僧問        如何是劍刃上事    師云 禍事禍事        僧    擬議        師便打

상당하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칼날위의 일입니까?”
선사께서 말했다.
“위험하도다 위험하도다.”
스님이 머뭇거리자 선사께서 후려쳤다.

 


6 - 2.

문 지여석실행자가 답대망각이각은 향십마처거오 사운 몰익심천이니라    
問 祇如石室行者     踏碓忘却移脚    向什麽處去     師云 沒溺深泉

묻기를
“석실행자가 디딜방아를 밟으면서도 발을 옮기는 것을 잊어버렸다. 하니 어떤 상태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깊은 우물에 빠진 것이니라.”

 

 


6 - 3.

사내운 단유래자하면 불휴흠이하야 총식이래처로라 약여마래하면 흡사실각이요 불여마래
師乃云 但有來者        不虧欠伊       總識伊來處        若與麽來       恰似失却       不與麽來

하면 무승자박이니 일체시중에 막란짐작하라 회여불회에 도래시착이라 분명여마도하야
       無繩自縛       一切時中     莫亂斟酌       會與不會     都來是錯       分明與麽道

일임천하인폄박하노라 구립진중하라
一任天下人貶剝           久立珍重

선사께서 또 말씀하셨다.
“그러나 나를 찾아오는 사람은 부족함을 보지 않고 온 곳을 꿰뚫어 본다. 만약 이와 같이 온다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고, 이와 같이 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오랏줄 없이 스스로 묶는 것이니 모든 때에 어림하여 어지러이 사량 분별 하지 말라. 알거나 모르거나 모두 그릇된 것이로다. 분명 너희들에게 이르노니 천하의 사람들 판단에 맡겨라. 오래 서있었으니 가시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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