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 6. 상당 5

임제록 6. 상당 5

 

 

5 - 1.

상당하자 승문하기를 여하시불법대의오 사수기불자니라 승이  편할하니 사편타하다 우승
上堂       僧問          如何是佛法大意     師竪起拂子       僧     便喝       師便打       又僧

문하되 여하시불법대의오 사역수기불자한대 승편할이어늘 사역할하니 승이 의의라 사편
問       如何是佛法大意    師亦竪起拂子        僧便喝          師亦喝       僧    擬議    師便

타하니라
打

상당하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
선사께서 불자를 들자, 스님이 ‘할’하니 선사께서 곧 후려 쳤다.
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
선사께서 역시 불자를 들자 스님이 ‘할’하니 선사께서 똑같이 ‘할’하였다. 그 스님이 머뭇거리자, 선사께서 후려쳤다.

 

5 - 2.

사내운 대중아 부위법자는 불피상신실명이니 아이십년에 재황벽선사처하야 삼도문불법적
師乃云 大衆    夫爲法者    不避喪身失命        我二十年    在黃檗先師處       三度問佛法的

적대의라가 삼도몽타사장하야 여호지불착상사하니라  여금에 갱사득일돈방긱하니 수인이
的大意       三度蒙他賜杖       如蒿枝拂著相似            如今    更思得一頓棒喫        誰人

위아행득고 시에 유승출중운 모갑이 행득이니이다 사염방여타한대 기승이 의접이어늘 사
爲我行得    時    有僧出衆云 某甲    行得              師拈棒與他       其僧    擬接          師

편타하였다
便打

선사께서 또 말하였다.
“대중들아 무릇 법이라는 것은 몸을 잃고 명을 잃어버림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니, 나는 이십년 전에 황벽선사의 거처에서 세 번 불법의 적적한 큰 뜻을 물었다가 세 번 몽둥이 질을 받았으나 마치 쑥대로 스치는 것과 같았다. 지금에 다시 한방을 맞으려는데 누가 나를 위해 해주겠는가? 이때에 한 스님이 대중들 속에서 나와서 말하였다.
“제가 하겠습니다.”
선사께서 몽둥이를 집어 그에게 주려하니 그 스님이 가까이 오자 선사께서 후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