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의 향기

임제록11. 시중(示衆) 10 - 1 ~ 3

맑은 샘물 2010. 9. 9. 02:12

임제록11. 시중(示衆) 10 - 1 ~ 3

 

10 - 1.

사만참에 시중운 유시에는 탈인불탈경이요 유시에는 탈경불탈인이요 유시에는 인경구탈
師晩參    示衆云 有時       奪人不奪境        有時       奪境不奪人       有時       人境俱奪

이요 유시에는 인경구불탈이니라 시에 유승문 여하시탈인불탈경고 사운 후일에 발생포지
       有時       人境俱不奪          時     有僧問 如何是奪人不奪境    師云 煦日    發生鋪地

금이요 영해수발백여사로다 승운 여하시탈경불탈인고 사운 왕령이 이행천하변이요 장군
錦       孾孩垂髮白如絲       僧云 如何是奪境不奪人     師云 王令    已行天下徧       將軍

새외절연진이로다 승운 여하시인경을 양구탈고 사운 병분절신하야 독처일방이로다 승운
塞外絶煙塵          僧云 如何是人境    兩俱奪     師云 幷汾絶信       獨處一方          僧云

여하시인경을 구불탈고 사운 왕등보전하니 야노구가로다
如何是人境    俱不奪    師云 王登寶殿        野老謳歌


선사께서 만참 법문에 대중에게 말했다.
“어떤 때는 사람을 빼앗으나 경계를 빼앗지 않고, 어떤 때는 경계를 빼앗으나 사람은 빼앗지 않고, 어떤 때는 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고, 어떤 때는 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지 않느니라.”
이때에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사람을 빼앗으나 경계를 빼앗지 않는 것입니까?”
“따뜻한 봄날에 만물이 피어남이 땅에 비단을 펼친 것 같고 어린아이의 늘인 머리가 희기가 명주실과 같구나.”
“어떤 것이 경계를 빼앗으나 사람은 빼앗지 않는 것입니까?”
“왕의 명령이 천하의 끝까지 미치고 장군이 외적의 침입을 막는구나.”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는 것입니까?”
“병주와 분주를 배반하여 각각 한 지방을 차지하였다.”
“무엇이 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지 않는 것입니까?”
“왕이 대전에 오르니 들 노인이 태평가를 부르는 구나”

 


10 - 2.

사내운 금시학불법자는 차요구진정견해니 약득진정견해하면 생사불염하야 거주자유하야
師乃云 今時學佛法者    且要求眞正見解     若得眞正見解       生死不染       去住自由

불요구수승하나 수승이 자지니라
不要求殊勝       殊勝    自至


이어서 말씀하셨다.
“지금의 불법을 배우는 자는 참되고 바른 견해를 구해야하니 만약 참되고 바른 견해를 얻기만 하면 생사에 물들지 않아 가고 머묾에 자유로워 수승함을 구하지 않아도 수승함이 스스로 오느니라.

도류야 지여자고선덕은 개유출인저로니라 여산승지시인처는 지요이불수인혹이니 요용편
道流    祇如自古先德    皆有出人底路        如山僧指示人處    祇要儞不受人惑       要用便

용하야 갱막지의하라 여금학자부득은 병재심처오 병재부자신처니 이약자신불급하면 즉편
用       更莫遲疑       如今學者不得    病在甚處     病在不自信處    儞若自信不及       卽便

망망지하야 순일체경전하야 피타만경회환하야 부득자유니라
忙忙地       徇一切境轉       被他萬境回換        不得自由


도 닦는 사람들아. 예로부터 큰 선지식들은  모두 보통사람들보다 뛰어난 방편이 있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만 사람들의 유혹에 이끌리지 말라는 것일 뿐, 하고 싶으면 하고 다시는 의심하여 주저하지 말라.
지금의 배우는 자들이 얻지 못하는 병이 어디에 있는가? 병은 스스로 믿지 못하는 곳에 있으니, 스스로의 믿음이 모자라는 자는 곧 망망한 경계에서 일체의 경계를 따라 전변하니 온갖 경계가 난무함에 휩쓸려서 자유롭지 못하느니라.

 

 
10 - 3.

이약능헐득염념치구심하면 편여조불불별이니라 이욕득식조불마아 지이면전청법저시니 학
儞若能歇得念念馳求心       便與祖佛不別           儞欲得識祖佛麽    祇儞面前聽法底是    學

인이 신불급하고 편향외치구하니 설구득자라도 개시문자승상이요 종부득타활조의니라 막
人    信不及       便向外馳求       設求得者        皆是文字勝相       終不得他活祖意       莫

착하라 제선덕아 차시에 불우하면 만겁천생을 윤회삼계하야 순호경철거하야 여우두리생
錯       諸禪德    此時    不遇       萬劫千生     輪廻三界       徇好境掇去       驢牛肚裏生

이로다


너희들이 만약 생각마다 달려서 구하는 마음을 쉴 수 있다면 곧 조사와 부처님과 더불어 다름이 없을 것이다. 조사들과 부처님을 알고자 하는가? 바로 눈앞에서 이 법을 듣고 있는 그대들이다. 배우는 사람이 믿음이 부족하고 한쪽으로 달려 나가 구하니 설사 얻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모두 문자로 꾸민 상일뿐이어서 끝내 살아있는 조사들의 뜻을 얻지 못할 것이다. 착각하지마라, 모든 선덕이여! 지금 만나지 못하면 오랜 세월을 삼계에 윤회하여 좋은 경계만 따라다니며 나귀나 소로 태어날 것이다.


도류야 약산승견처인댄 여석가불별이라 금일다반용처가 흠소십마오 육도신광이 미증간헐
道流    約山僧見處       與釋迦不別       今日多般用處     欠少什麽    六道神光    未曾間歇

이니 약능여시견득하면 지시일생무사인이니라
       若能如是見得       祇是一生無事人


도 닦는 사람들아! 나의 견처에는 부처님과 다르지 않느니라. 오늘 많은 작용들이 무슨 흠이 있겠는가? 육도의 신령스런 빛이 일찍이 끊어진 적이 없으니 만약 이와 같은 견해를 얻는다면 일생을 일없는 사람으로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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