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12. 시중(示衆) 10 - 4~7
10 - 4.
대덕아 삼계무안이 유여화택이라 차불시이구정주처니 무상살귀가 일찰나간에 불간귀천노
大德 三界無安 猶如火宅 此不是儞久停住處 無常殺鬼 一刹那間 不揀貴賤老
소니라 이요여조불불별인댄 단막외구어다 이일염심상의 청정광은 시이옥리법신불이며 이
少 儞要與祖佛不別 但莫外求 儞一念心上 淸淨光 是儞屋裏法身佛 儞
일념심상의 무분별광은 시이옥리보신불이요 이일념심상의 무차별광은 시이옥리화신불이
一念心上 無分別光 是儞屋裏報身佛 儞一念心上 無差別光 是儞屋裏化身佛
니 차삼종신은 시이즉금목전청법저인이라 지위불향외치구하야 유차공용이니라 거경론가
此三種身 是儞卽今目前聽法底人 祇爲不向外馳求 有此功用 據經論家
하면 취삼종신하야 위극칙하나 약산승견처하면 불연하니 차삼종신은 시명언이며 역시삼종
取三種身 爲極則 約山僧見處 不然 此三種身 是名言 亦是三種
의니라 고인이 운하되 신의의립이요 토거체론이라하니 법성신법성토는 명지시광영이니라
依 古人 云 身依義立 土據體論 法性身法性土 明知是光影
대덕들이여! 삼계가 편안하지 않는 것이 마치 불타는 집과 같아서 오래 머물러 있을 곳이 못되니 때 없는 살귀가 찰라 간에도 귀천과 노소를 가리지 않느니라. 조사와 부처님과 다르지 않기를 바란다면 다만 바깥으로 구하지 말지니라.
한 생각 마음속의 맑고 고요한 빛은 그대 집속의 법신불이요, 한 생각 마음속의 분별없는 빛은 그대 집속의 보신불이요, 한 생각 마음속의 차별 없는 빛은 그대 집속의 화신불이니, 이 세 가지 몸은 곧 지금 내 눈앞에서 법을 듣는 그대들이라. 다만, 바깥으로 향해 달려 나가 구하지 않아서 그런 공용이 있는 것이니라. 경론가들이 들어서 말하는 세 가지 몸은 최고의 경지이나, 이 산승의 견처는 그렇지 않으니 이 세 가지 몸은 이름을 말하는 것이요, 또한 세 가지로 빌려온 것이니라. 옛사람이 말하기를 ‘몸은 뜻을 빌려 세운 것이고, 국토는 본체에 의거해서 논한 것이다.’라고 하니 법성신과 법성토는 빛과 그림자임을 밝게 알아야한다.
10 - 5.
대덕아 이차식취농광영저인하라 시제불지본원이요 일체처가 시도류의 귀사처니라 시이사
大德 儞且識取弄光影底人 是諸佛之本源 一切處 是道流 歸舍處 是儞四
대색신도 불해설법청법하며 비위간담도 불해설법청법하며 허공도 불해설법청법하나니 시
大色身 不解說法聽法 脾胃肝膽 不解說法聽法 虛空 不解說法聽法 是
심마가 해설법청법고 시이목전역역저물일개형단고명한 시자개가 해설법청법이니 약여시
什麽 解說法聽法 是儞目前歷歷底勿一箇形段孤明 是這箇 解說法聽法 若如是
견득하면 편여조불불별이라 단일체시중에 갱막간단하야 촉목개시언마는 저위정생지격하
見得 便與祖佛不別 但一切時中 更莫間斷 觸目皆是 祇爲情生智隔
상변체수로다 소이로 윤회삼계하야 수종종고하나니 약약산승견처하면 무불심심하며 무불
想變體殊 所以 輪廻三界 受種種苦 若約山僧見處 無不甚深 無不
해탈이니라
解脫
대덕들이여! 그대들은 또한 빛과 그림자를 희롱(조종)하는 사람인 줄 알라. 이것이 모두 부처님의 근원이요, 일체처가 도 닦는 사람들이 돌아갈 곳이니라. 이 사대 색신도 법을 해설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비위간담도 법을 해설하거나 듣지도 못하고, 허공도 법을 해설하거나 듣지 못하나니, 무엇이 법을 해설하고 듣는고? 그대들 눈앞에 역역한 형체 없고 홀로 밝은 이것이 법을 해설하고 들으니, 이와 같이 얻으면 너희 조사와 부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니라.
모든 때에 끊어지지 않아 눈에 보이건마는 다만 정식이 생겨 지혜가 막히어서 생각이 바뀌어 본바탕과 달라졌기 때문에 삼계에 윤회하여 갖가지 고통을 받는 것이니, 만약 나의 견처를 따르면 깊고 깊은 경지가 아님이 없고 해탈이 아님이 없느니라.
10 - 6.
도류야 심법이 무형하야 통관시방하야 재안왈견이며 재이왈문이요 재비후향하고 재구담
道流 心法 無形 通貫十方 在眼曰見 在耳曰聞 在鼻齅香 在口談
론하여 재수집착하고 재족운분이라 본시일정명이 분위육화합이니 일심이 기무면 수처해
論 在手執捉 在足運奔 本是一精明 分爲六和合 一心 旣無 隨處解
탈이로다 산승의 여마설은 의재십마처오 지위도류가 일체치구심을 불능헐하야 상타고인
脫 山僧 與麽說 意在什麽處 祇爲道流 一切馳求心 不能歇 上他古人
한기경이니라
閑機境
도 닦는 사람들아! 마음의 법이 형체가 없어 일체의 모든 곳을 통과하여 눈에 있을 때에는 본다하고, 귀에 있으면 듣는다 하고, 코에 있으면 냄새를 맡으며, 입에 있으면 담론하며 손에 있으면 쥐며, 발에 있으면 움직이고 달리니라. 본래 일정명이 여섯 개로 나뉘어 화합하니 일심이 이미 없으면 가는 곳마다 해탈이로다. 산승의 이러한 말은 그 뜻이 어디에 있는가? 다만 도 닦는 무리들이 일체 처에 달려 나가 구하는 마음을 쉬지 못하여
옛사람의 헛된 겉모습만을 따르려하기 때문이다.
도류야 취산승견처하면 좌단보화불두라 심지만심은 유여객작아요 등묘이각은 담가쇄한이
道流 取山僧見處 坐斷報化佛頭 十地滿心 猶如客作兒 等妙二覺 擔枷鎖漢
요 나한벽지는 유여측예요 보리열반은 여계려궐이니 하이여차오 지위도류부달삼지겁공일
羅漢辟支 猶如厠穢 菩提涅槃 如繫驢橛 何以如此 祇爲道流不達三祇劫空
새 소이유차장애니라 약시진정도인인댄 종불여시니 단능수연소구업하고 임운착의상하야
所以有此障礙 若是眞正道人 終不如是 但能隨緣消舊業 任運著衣裳
요행즉행하며 요좌즉좌하야 무일념심희구불과니 연하여차오 고인이 운 약욕작업구불이면
要行卽行 要坐卽坐 無一念心希求佛果 緣何如此 古人 云 若欲作業求佛
불시생사대조니라.
佛是生死大兆
도 닦는 사람들아! 이 산승의 견처를 취하면 앉아서 보신불과 화신불의 머리를 자르니라 십지보살은 마치 식객과 같고, 등각과 묘각의 두가지 깨달음은 칼을 쓰고 족쇄를 찬 죄인이요, 나한과 벽지불은 마치 뒷간의 똥오줌과 같으며, 보리와 열반은 당나귀를 매는 말뚝과 같으니, 왜 이와 같은가? 다만 도 닦는 사람들이 삼아승지겁이 공함을 알지 못한 것이니 이러한 장애가 있는 까닭에이니라.
진정한 도인은 마침내 이와 같지 아니하니, 다만 인연을 따르고 옛날의 업을 소멸하고 필요할 때 옷을 걸치며, 행할 때에 행하고 앉을 때 앉아서, 한 생각도 불과를 바라고 구하는 마음이 없으니라. 어떤 연유로 이와 같은가? 고인이 말하기를 ‘만약 부처를 구하고자 한다면 부처는 생사의 큰 징조가 되느니라.’고 하였느니라.
10 - 7.
대덕아 시광을 가석이어늘 지의방가파파지에 학선학도하며 인명인구하며 구불구조하며
大德 時光 可惜 祇擬傍家波波地 學禪學道 認名認句 求佛求祖
구선지식의탁이로다 막착하라 도류야 이지유일개부모어니 갱구하물고 이자반조간하라 고
求善知識意度 莫錯 道流 儞祇有一箇父母 更求何物 儞自返照看 古
인이 운하되 연야달다실각두라가 구심헐처즉무사로다하니 대덕아 차요평상인댄 막작모양
人 云 演若達多失却頭 求心歇處卽無事 大德 且要平常 莫作模樣
하라 유일반불식호오독노하야 편즉견신견귀하며 지동획서하며 호청호우하나니 여시지류
有一般不識好惡禿奴 便卽見神見鬼 指東劃西 好晴好雨 如是之流
는 진수저채하야 향염노전하야 탄열철환유일이니라 호인가남녀가 피자일반야호정매소착
盡須抵債 向閻老前 呑熱鐵丸有日 好人家男女 被這一般野狐精魅所著
하야 편즉날괴하니 할루생이여 색반전유일재로다
便卽捏怪 瞎屢生 索飯錢有日在
대덕아 시간을 아껴야 하거늘 다만 옆길로 분주히 다니면서 선을 배우고 도를 배우며 이름을 옳다하고 글귀를 옳다하며 부처를 구하고 조사를 구하며 선지식을 찾아가 생각으로만 헤아리는 구나.
착각하지마라. 도 닦는 사람들아! 너희들에게 하나의 부모가 있거늘 다시 무엇을 구하는가? 너희들은 스스로를 비추어 돌아보라. 옛사람이 말씀하되 ‘연야달다가 머리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다가 구하는 마음을 쉬는 그곳에 곧 아무 일도 없어져 버렸다.’하니 대덕들이여! 평상심을 구할진댄 모양을 짓지 마라.
한 무리의 좋고 나쁨을 알지 못하는 머리 깎은 노예들이 있으니, 그들은 곧 귀신과 도깨비를 보며, 동쪽을 가르키며 서쪽을 구분하며, 맑은 것을 좋아하다가 비오는 것을 좋아하나니, 이와 같은 무리들은 모두 빚을 지고 염라대왕 앞에 가서 달군 쇠구슬을 삼킬 날이 있을 것이다.
좋은 집안의 남녀들이 저 한 무리의 들 여우와 도깨비들의 정령이 붙은바 되어 곧 괴이한 것을 만들어내나니 눈 멀고 분주한 자들이여! 밥값을 낼 날이 있을 것이다.”
'선사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심명 읽기 1, (0) | 2010.11.22 |
---|---|
신심명(信心銘) 번역 (0) | 2010.11.22 |
임제록11. 시중(示衆) 10 - 1 ~ 3 (0) | 2010.09.09 |
임제록10. 상당 9 (0) | 2010.09.09 |
임제록 9. 상당 8 (0) | 2010.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