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달타/H.hesse
싯달타
/H.hesse
"강물은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며 유쾌하게 노래하고 있었다"
나는 일찌기 어린 시절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에 홀로서게 되었다.
이제 내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내게는 아무런 가능성도 없으며,
나는 아무런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다.
하잘 것 없고, 불안하고, 오만한 자아.
그것 때문에 그토록 오랜 세월 싸워왔지만 끊임없이 다시 정복당하고 죽었다가는
번번히 다시 살아나 기쁨을 차단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던 그의 소아 小我
그가 지금 어린 아이처럼 이토록 자신감 있게 두려움 없이
기쁨에 넘칠 수 있는 것은 이 소아 가 죽었기 때문이 아닌가?
너무 많은 지식, 지나친 금욕, 지나친 실천과 노력이 자아를 죽이는데 방해가 되었다.
어떠한 스승도 자신을 가르침으로 구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에게서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강은 어디에서나 동시에 존재한다.
원천에서나,
강어귀에서나,
폭포에서나,
나루터에서나,
여울에서나 강에서나,
산에서나
어디에든 동시에 존재하며
강에는 오로지 현재가 있을 뿐
과거의 그림자도,
미래의 그림자도 없다는 것,
나의 일생 또한 한줄기 강이었다.
모든 것은 현재에 존재할 뿐.
삶의 한가운데서 순간순간 단일 이 개념을 생각하며,
느끼며, 들이 마실 수 있는 마음의 준비이며 능력, 영혼의 태세
세계는 순간순간 완전한 것이며
모든 죄는 이미 그 안에 은총을 지니고 있네
모든 어린애 속에는 백발 노인이
모든 젖먹이 속에는 이미 죽음이
모든 죽어가는 존재 속에는 이미 영생이 깃들어져 있는 것이지.
세계를 사랑할 수 있는 것,
세계를 경멸하지 않는 것,
세계와 나를 미워하지 않고
세계와 나 그리고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과 경외의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것이라네.
글을 쓰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생각하는 것은 더욱 훌륭한 일이다.
지혜로운 것은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훌륭한 일은 인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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