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팔상성도6 : 수하항마상
보리수 나무아래 풀을 깔고 편안히 앉아 명상을 다시 시작한 고오타마 수행자는 ‘우주의 진리를 깨닫기 전에는 결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결심하시고 깊은 선정에 드셨습니다. 그렇게 선정에 든 지 6일째 되던 날 밤이었습니다. 수행중인 고오타마를 방해하기 위하여 악마들의 왕인 파순이 나타났습니다.
“고오타마여, 수행하여 깨달음을 이루기는 어렵소. 뭣 하러 그런 힘든 수행을 하시오. 부처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이 땅을 지배하는 제왕이 되는 것이 더 낫지 않소? 자, 힘든 고행일랑 그만 하고 성으로 돌아가시오.”
고오타마 수행자는 악마의 유혹에 끄떡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마왕 파순은 자신의 세 딸을 보내어 그를 유혹하도록 하였습니다.
“고오타마 수행자의 높으신 덕을 공경하여 저희들이 좌우에서 항상 모시겠나이다.”
마왕의 딸들은 고오타마 수행자 곁으로 와서 온갖 교태로 아양을 부렸습니다.
그러나 고오타마 수행자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순순히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전생에 복을 닦아 하늘에 났건만 모든 것이 허망함을 알지 못하는 구나. 어리석도다. 만 가지의 교태로 유혹을 일삼다니, 겉모습은 비록 화려하나 가죽 주머니에 더러운 오물들을 가득 담아가지고 누구를 시험코자 하느냐! 썩 물러가라!”
그리고 바른 손을 들어 세 마녀들을 가리키니 순식간에 그녀의 모습들이 늙어 지더니 머리털은 파뿌리같이 되고 얼굴은 쭈글쭈글하며, 눈물과 콧물이 줄줄 흐르고, 등은 굽어 걸음조차 비틀거리는데, 마녀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고 크게 놀라 어찌 할 줄을 모르다 도망을 쳤습니다.
또 악마들은 코끼리를 탄 군사의 모습으로 고오타마 수행자를 위협하면서 천둥 번개를 일으켰습니다. 그 기세에 수행을 멈추리라 생각했지만 고오타마 수행자는 조금의 요동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악마들은 고오타마 수행자의 높은 수행의 힘에 놀라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이에 마왕이 머리를 땅에 대고 깊이 절하고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
팔상성도(6) - 수하항마상
나무 아래에서 악마들을 항복시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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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수정화 보살님의 팔상도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불화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그림으로 후일 '초등학생을 위한 부처님 생애이야기로' 발간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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