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 정호승

맑은 샘물 2013. 3. 13. 00:00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 정호승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 정호승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하늘의 별로서 슬픔을 노래하며
어디에서나 간절히 슬퍼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슬픔처럼 가난한 것 없을지라도
가장 먼저 미래의 귀를 세우고
별을 보며 밤새도록 떠돌며 가소서
떠돌면서 슬픔을 노래하며 가소서

별 속에서 별을 보는 나그네 되어
꿈 속에서 꿈을 보는 나그네 되어
오늘밤 어느 집 담벼락에
홀로 기대보소서 ...